[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 입시비리 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단국의대 서민 기생충학교실 교수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13일 늦은 저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국의 자녀입시를 때려잡아 대통령이 된 분이 자녀입시 의혹이 있는 이를 장관으로 임명하다니 도대체 인수위는 검증이란 걸 한 것이냐"고 지적하며 "제대로 검증 못한 인수위는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원래 의대 편입은 조민이 택했던 의전원 입학은 물론 정시로 의대에 입학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며 "편입은 시험 대신 면접과 구술평가 등 주관적인 평가로 선발하기 때문에 심사위의 재량이 결정적이다. 장차 병원장이 될 실세의 딸을 못본 체 할 수 있을까.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교수 자녀인 것을 모르게 해도 내 경험을 비춰보면 결국 알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입학했던 특별전형이 갑자기 생긴 부분도 문제다. 당시 병원장이 이 특별전형이 생기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처벌의 단서도 어쩌면 여기서 나올 수 있다. 정호영 장관 후보는 당장 사퇴하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서 교수는 정 후보자가 조국 전 장관처럼 전 가족이 화를 입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조 서류가 아닌 심사위원 재량에 따라 당락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고발이 이뤄져도 당시 심사위원들이 재량껏 했다고 우기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 아마 자녀의 입학취소도 불가능 할 것"이라며 "의대에 계속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양심선언을 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을 통한 의대 입학 대신 학생 선발이 대학 마음대로였던 의전원 입시에선 이런 일들이 얼마나 비일비재했을지 의문"이라며 "내가 아는 한 의대교수는 자기 아들이 수능으로 의대에 못가면 의전원 입시를 통해 자기 학교로 받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곤 했다. 입시 공정성 면에서 의전원이 없어진 것은 어찌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