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5일째 1000명대를 이어온 가운데,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했다.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거세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늘어나면서 4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회에서의 집단감염이 나타나는가 하면 요양병원 등에서 돌파감염으로 집단감염까지 나타나고 있다.
11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10일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021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2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직전 최다 기록인 7월 28일 오전 0시 기준 1895명을 다시 경신하게 된다.
하루 확진자는 7월 7일 1212명으로 시작해 35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날로 36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 발생한 하루 신규 확진자를 보면 1725명→1775명→1704명→1823명→1729명→1492명→1540명이었다.
10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540명이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 중 지역발생이 1476명으로 그 중 수도권이 818명(55.4%), 비수도권이 658명(44.6%)d로 나타났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 44.6%는 4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다. 최근 일주일간 비수도권 비중은 37.7%→40.3%→38.3%→38.2%→42.1%→39.5%→44.6%를 기록했다.
최근 1주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델타형 변이가 확인된 검출률은 73.1%로 나왔다.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최근 3주간 48.0%→61.5%→73.1%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델타형 변이 검출률도 48.2%→62.9%→71.1%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에서 유래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2641명이며, 이 중 델타형 변이가 2555명으로 전체의 96.7%를 차지했다. 나머지 3.3%는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84명)와 브라질 유래 '감마형' 변이(2명)였다.
이와 함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교회 모임을 통한 집단발생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7월 이후 교회 관련 신규 집단감염 사례는 총 13건, 507명이 발생했으며, 발생규모는 사례 1건당 평균 39.0명이었다.
최근 발생한 대구 소재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교인 및 가족 등 총 2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예배·찬양 등 교회 활동을 위해 다른 지역 교회(4개)와 잦은 교류 및 친목모임 등을 통해 발생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마스크 착용 불량, 예배당 내 환기 미흡 , 교인들 간의 잦은 상호 교류에 따른 교회 간 전파 위험 증가 등이 있었다.
방대본은 8월 5일 기준 국내 접종완료자 651만6203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1540명으로 접종자 10만 명당 23.6명이라고 밝혔다. 백신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340명(31.4명/10만 접종자), 화이자 420명(12.2명/10만 접종자), 얀센 746명(65.7명/10만 접종자), 교차접종 34명(4명/10만 접종자)이었다.
또한 최근 부산, 김해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률 80% 이상인 요양시설에서 2차 접종 완료 후 6주 이상 경과한 입소자 중심으로 돌파감염자가 다수 발생했다. 고연령·기저질환자의 낮은 면역 형성, 델타변이의 전파력, 밀집, 밀폐환경에서의 장기간 노출, 의심증상자 검사 지연 등이 집단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방대본은 추정했다.
방대본은 요양병원·시설 등의 돌파감염 예방·관리를 위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으로 백신 미접종자 및 1회 접종자에 대한 접종을 신속히 완료하고 예방접종 효과 평가를 통해 추가접종 시행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4주 동안에 지난 연말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다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서 지금 백신접종률이 높은 국가뿐만이 아니라, 그간 환자 발생을 성공적으로 통제해 왔던 국가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도 좀 잠시 정체됐던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피서·여행 같은 것의 절정기로서 잠재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라며 "여행지, 실내 환경에서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방역수칙 준수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