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여전히 인슐린 연구개발(R&D)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1회 투여 인슐린과 개발 초기 단계인 경구용 인슐린 등 당뇨 R&D는 지속되고 강화될 것입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강점인 당뇨병과 비만, 혈우병, 성장호르몬 분야를 계속해서 키워나가는 한편 죽상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알츠하이머 등 다른 중증 만성질환에도 역점을 둘 예정입니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2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100주년을 기념해 ‘사이언스(Science) &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제약 사샤 세미엔추크(Sasha Semienchuk) 사장은 주제 발표 강연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의 100년의 헤리티지와 여정 그리고 당뇨병, 비만, 혈우병, 알츠하이머, 심혈관 대사질환, NASH 등을 포함한 만성질환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100년의 R&D 노력과 성과 그리고 미래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세미엔추크 사장은 "현재 한국에서 24만명 이상이 노보 노디스크 제품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2025년까지 향후 2년간 2배 이상 늘려 50만명 이상 환자에게 노보 노디스크 제품이 도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연자로 참석한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원종철 교수는 '한국 당뇨병 및 대사질환 관리의 100년간의 발전과 도전'을 주제로 한국에서 지난 30년 동안 이뤄진 제1형 및 제2형 당뇨 관리를 위한 혁신적 치료법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소개했다.
또한 미래에는 한국인의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 중년 뿐 아니라 젊은 연령층에서도 인슐린 저항성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대사질환 등의 관리가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우리나라 비전염성 만성질환의 실태-미래에 대한 혁신과 준비'를 주제로 한국의 알츠하이머 환자들에 대한 미래의 준비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한 교수는 통계상 2017년 이후로 향후 10년 동안 알츠하이머와 같은 인지 장애의 취약계층인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4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이는 치매 등 알츠하이머의 유병율의 증가와 환자 본인 및 가족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미국에서는 학자들이 알츠하이머를 3형 당뇨병이라 한다. 2형 당뇨병이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는 뇌 염증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한국에서 당뇨병 또는 비만에 의해 수년 이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약 세마글루티드를 사용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연구가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사람에게 알츠하이머 약을 썼기 때문에 실패했는데, 이 연구는 뇌 내 아밀로이드가 있으나 치매가 아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마글루티드의 항염증 효과가 발휘돼 치매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보 노디스크제약 메디컬 디렉터인 시디 모하메드 엘 아민 타하 다하우이(Sidi Mohamed El Amine Taha Dahaoui)는 '환자의 미해결 의료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노보 노디스크의 연구개발 노력: 현재 및 과거의 유산과 미래 파이프라인'을 주제로 당뇨, 비만, 혈우병, 성장호르몬, 알츠하이머, 심혈관 대사 질환, 비알콜성 지방간염 등 7개의 치료 영역에 이르는 현재 및 미래의 파이프라인 및 R&D 투자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계속해서 발전해 새로운 혁신 치료제를 만들어내더라도 우리가 충족해야 하는 환자의 니즈가 계속해서 생겨난다.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과 NASH, 인지 관련 질환은 모두 연결돼 있어, 당뇨와 관련된 우리 경험에 기초해 새로운 질병에 대해서도 새로운 약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레거시를 기초로 더 많은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하며, 약물 전달체계에도 관심이 있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비만을 예방하는 쪽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날 간담회 초대손님으로 사브리나 미어슨 마이네케(Sabrina Meersohn Meinecke) 주한덴마크대사관 대사대리, 이영신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부회장이 참석해 노보 노디스크 창립 10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세미엔추크 사장은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00년 동안 과학적 혁신을 기반으로 만성질환 환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변화를 주도하는데 헌신해 왔다"며 "우리는 미래의 혁신을 지향하고 이에 지속적으로 한국에서도 R&D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의 임상시험은 5배 증가했고 연구하고 있는 질병 분야도 2배 이상 늘었다. 현재도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및 비알콜성지방간염 등에 대한 연구 등건강한 인류를 위해 R&D 혁신을 지속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1923년에 설립돼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의료 기업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목적은 당뇨병과 비만, 희귀 혈액 및 내분비 질환을 포함한 다른 심각한 만성 질환을 퇴치하기 위해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에 공급되는 인슐린의 50% 이상을 생산하며, 4000만 명의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