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새로운 당뇨병 복합제가 체중을 15.6% 줄여 개별 성분을 단일 투여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주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GLP-1 유사체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와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티드(cagrilintide) 복합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의 2상 임상시험 헤드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세마글루티드 성분은 현재 오젬픽(주 1회 주사제)과 리벨서스(경구제)라는 이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국내에서 허가받았으며, 해외에서는 같은 성분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2.4mg)도 허가 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제2형 당뇨병 및 과체중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주 1회 투여되는 개별 성분인 세마글루티드 2.4mg과 카그릴린티드 2.4mg과 비교했을 때 카그리세마(세마글루티드 2.4mg+카그릴린티드 2.4mg) 고정 용량 복합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했다. 임상 참여자는 세 가지 치료군에 동등하게 무작위 배정됐다. 시작점에서 평균 당화혈색소(HbA1c)는 8.4%, 체중은 106kg이었다.
치료 32주 뒤 카그리세마 치료군의 당화혈색소는 2.18% 포인트 감소해 세마글루티드 치료군 1.79% 포인트, 카그릴린티드 0.93% 포인트보다 수치적으로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소 또한 또한 카그리세마군은 15.6%로, 세마글루티드군 5.1%, 카그릴린티드군 8.1%보다 더 많이 이뤄졌다.
임상시험에서 카그리세마는 안전하고 내약성이 뛰어났다.
노보 노디스크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카그리세마의 2상 결과가 인상적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카그리세마는 세마글루티드 단독보다 혈당을 더 많이 줄이고 체중 감소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카그리세마에 대한 2상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과체중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3상 프로그램 REDEFINE은 올해 4분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