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당뇨병 전문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미국 바이오텍을 인수하면서 심혈관 및 희귀질환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포마 테라퓨틱스(Forma Therapeutics)를 11억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포마는 희귀 혈액 질환과 암에 중점을 둔 임상 단계 바이오텍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트레시바와 빅토자, 오젬픽 등 당뇨병 치료제와 삭센다, 위고비와 같은 비만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혈우병 치료제도 판매해왔다. 2020년 심장과 신장 질환 전문 코비디아 테라퓨틱스(Corvidia Therapeutics)를 21억 달러에 인수하고, 2021년 프로테나(Prothena)로 부터 희귀질환인 ATTR 아밀로이드증 프로그램을 1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심혈관 및 희귀질환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주요 후보물질인 에타보피바트(etavopivat)를 포함해 포마를 인수하는 것은, 적혈구 세포 내 헤모글로빈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생산 또는 구조가 있는 장애 그룹인 이상혈색소증(hemoglobinopathies)에서 파이프라인을 보완하고 가속화하려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에타보피바트는 하루 한 번 경구 투여하는 선택적 피루브산 키나제-R(PKR) 활성제로, 겸상적혈구질환(SCD) 환자의 빈혈과 적혈구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현재 SCD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2/3상 임상시험 Hibiscus와 수혈 의존성 SCD와 지중해빈혈이라 불리는 다른 유전성 이상혈색소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 Gladiolus를 통해 평가되고 있다.
이번 인수 계약에 앞서 포마는 미국 리겔 파마슈티컬스(Rigel Pharmaceuticals)와 mIDH1 경구용 저분자 억제제인 올루타시데닙(olutasidenib)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루타시데닙은 mIDH1 양성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승인 여부는 2023년 2월 15일까지 결정된다.
계약에 따라 리겔은 미국에서 상업화를 담당하고, 포마는 리겔로부터 선지급금 200만 달러를 받고 단기 규제, 승인 및 첫번째 상업적 판매 마일스톤 달성시 추가로 1750만 달러를, 특정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최대 2억 155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 계층화된 로열티도 조건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포마는 전립선암과 신경아교종 등 암과 혈액 질환에 대한 전임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루도빅 헬프갓(Ludovic Helfgott) 부사장 겸 희귀질환총괄은 "노보 노디스크는 40년 이상 희귀하고 치명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포마의 차별화된 접근법을 추가함으로써 미충족 요구를 해결하고 겸상적혈구 질환 파이프라인을 향상시키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우리는 겸상적혈구병의 합병증과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단독 및병용요법으로 선도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는 포마의 모든 발행 주식을 현금으로 주당 20달러(또는 총 가치 11억 달러)로 인수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92%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