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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통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실제 진료에 도움되는 최신지견 공유·논의 이어져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진행해 250명 참여…이태규 학술상 수상자 이미지·임희진·윤제섭 교수

    기사입력시간 2021-12-21 07:08
    최종업데이트 2022-07-03 22:53

    사진 = 오른쪽부터 조수진 두통학회장, 김병수 총무이사, 손종희 학술이사, 오경미 홍보이사(영상회의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대한두통학회는 지난 19일 2021 추계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실전 진료에 도움이 되는 진단·진료 방법, 소아환자 진료 사례, 영상검사 판독, 보툴리눔 톡신·신경차단술 시술 등 다양한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학회는 서울의료원 신경과 안진영 과장, 부산의대 소아청소년과 이윤진 교수가 좌장으로 '두통클리닉 업그레이드 A to Z' 세션을 열고, 두통 환자의 병력청취와 두통일기(을지의대 신경과 조수현 교수)를 통한 진단 방법을 공유했다. 

    또한 두통상태 평가 방법(한림의대 신경과 손종희 교수), 소아청소년 두통환자 감별과 진단(가톨릭관동의대 소아청소년과 권혜은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고, 인제의대 신경과 박홍균 교수가 두통의 비경구치료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두 번째 세션은 '케이스를 통한 이차두통 감별 A to Z'를 주제로 경북의대 신경과 박성파 교수, 충남의대 신경과 김재문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했다.

    해당 세션에서 성균과의대 신경과 정필욱 교수가 갑자기 발생한 두통으로 내원한 환자의 진료 방법을 상세히 소개했고, 이화의대 신경과 송태진 교수는 수개원 전부터 지속되는 두통으로 내원한 환자 사례와 진료 방안을 공유했다. 

    연세의대 신경과 김경민 교수는 복용약물이 10가지 이상인 두통환자, 성균관의대 영상의학과 김응엽 교수는 소뇌척수액압과 저뇌척수압에 의한 두통의 영상진단 방법을 설명했다.

    "항CGRP 주사제 국내외 임상현장 사례 공유…최신 지견 반영한 진료지침 개편"

    이어진 런천심포지엄에서는 최근 4번째 상용화와 국내 2번째 승인이 이뤄진 항CGRP 주사제에 대한 소개와 최신치료 경험을 공유했다. 성균관의대 신경과 문희수 교수, UCLA의 앤드류 찰스(Andrew Charles) 등이 연자로 나서 실제적인 국내외 진료 경험을 공유했다.

    앞서 두통학회도 새로운 치료제가 잇따라 나오면서 진료지침 개정판을 발간했다. 개정된 두통 진료지침에는 항CGRP 주사제 사용 권고 외에도 예방 치료시 고려할 요인과 임산부에서의 예방치료, 월경편두통의 단기예방치료 등에 대한 소개가 포암돼 있다.

    또한 삽화편두통에서 베타차단제 치료를 비롯 칼슘통로차단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항우울제, 뇌전증약, 항CGRP 등의 치료 방안이 담겨 있다. 

    만성편두통 치료방법도 포함돼 있으며, 뇌전증약, 비뇌전증약, 보툴리눔톡신, 항CGRP 등의 치료방법도 서술돼 있다. 

    해당 진료지침은 정재면 위원장을 비롯해 정필욱 부위원장, 김병수 간사, 박광열 위원, 안진영 부회장을 비롯 11명의 실무위원이 참여해 발간했다. 
     
    표 = 약물별 권고 수준 일부 발췌(진료지침2021 갈무리).

    지침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에서 생활습관 개선과 편두통 급성기치료를 적절하게 시도했음에도 편두통으로 의미 있는 일상생활의 장애를 겪는 경우에 예방치료를 권고했다. 두통 빈도가 적더라도 급성기치료시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거나 두통으로 인한 장애를 경험하는 환자, 급성기치료가 효과적이더라도 두통빈도가 잦은 환자라면 예방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편두통환자가 편두통 급성기치료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면 약물과용 두통이 발생할 수 있어 예방치료를 권고했으며, 이외에도 두통 빈도와 무관하게 임상적으로 판단했을 때 예방치료가 필요하거나 급성기치료에서 의학적 금기를 가진 환자라면 예방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침에는 예방치료 중단 결정 방안도 담겨 있으며, 예방치료의 효능, 부작용, 순응도를 평가하고 유지기간을 결정하기 위해 두통일기 작성을 권고했다. 

    삽화편두통에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메토프롤롤(metoprolol), 플루나리진(flunarizine),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디발프로엑스나트륨(sodium divalproex)·발프로산(valproic acid), 4가지 항CGRP 주사제 등의 사용을 권고했다.

    반대로 베라파밀(verapamil), 니카르디핀(nicardipine), 니페디핀(nifedipine), 니모디핀(nimodipine), 텔미사르탄(telmisartan), 플루옥세틴(fluoxetine) 등은 성인 삽화편두통 환자에서 편두통 예방약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만성편두통에서는 토피라메이트(topiramate)와 보툴리눔독소(botulinum toxin) 치료 방법 등을 강력 권고했으며, 4가지 항CGRP 주사제도 강력 권고했다.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회장은 "2021이라는 현실성을 반영해 마련했다. 기존의 삽화편두통 예방진료지침에 대한 검토와 함께 만성편두통에 대한 보툴리눔독소 치료를 포함한 핵심질문과 칼시토닌유전자연관펩티드 단클론항체, 임산부 편두통, 월경 편두통을 포함한 총 14가지 핵심 질문에 대해 대한의학회의 진료지침 기준에 맞추어 체계적인 검토와 결론을 제시했다"면서 "국내의 적용을 고려해 보험급여에 대한 정보와 경제적 부담 정도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두통일기와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 장애의 평가도구인 편두통에 대한 장애평가와 두통영향평가도 첨부했다"면서 "예방약제 선택과 치료 효과평가 등에 많이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태규 학술상에 삼성서울병원 이미지 교수·동탄성심병원 임희진 교수·부산대병원 윤제섭 교수

    또한 두통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정년퇴임 기념강의와 이태규학술상 수상식을 열었다.

    정년퇴임 특강에서 한림의대 소아청소년과 이건희 교수는 소아두통 환자들의 진료 사례를 공유했고, 성균관의대 정진상 신경과 교수는 Back to the Future : Reflections on My Headache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이태규 학술상은 KHS-LTG, KJH-LTG로 나뉘며,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미지 교수가 KHS-LTG를 수상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는 편두통 환자에서 경부통의 빈도 및 특징(Prevalence and Characteristics of Neck Pain in Patients with Migraine) 논문으로 KJH-LTG 최우수논문상을, 부산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제섭 교수가 진료 현장에서 만성편두통의 예방약제 사용 현황( Status of Chronic Migraine Prophylactic Treatment in Clinical Practice) 논문으로 KJH-LTG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 이태규 원장은 시상식에서 "해당 학술상이 영구적으로 두통학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글로벌 두통학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두통 진료의 학문적 발전에 미약하나마 기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향후 재정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며, 임원진들이 제도적인 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처럼 수상자들이 지금까지 잘 했지만 앞으로도 훌륭한 논문과 국내외 학술 활동을 통해 학술적 발전에 많이 기여하고 두통학회의 미래에 핵심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외에도 이날 편두통환자 진료의 실전 진료에 대한 패널 토의가 열렸으며, 실전에서 활용가능한 신경차단술, 보툴리눔독소 주사 등에 대한 실용 팁도 공유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편 이날 두통일기 스마트폰어플의 업그레이드를 기념해 두통학회가 진행한 두통이야기 공모전 심사 결과도 발표됐다. 1등은 심0정 지피지기 백전백승, 2등은 이0린 두려워하지 않고 두통과 싸우는 법, 임0현 두통(환자)가 당선됐다. 3등은 장0리 잘못된 진단으로 끝나지 않던 나의 두통, 김0규 적군보다도 무서운 두통의 습격, 장려상은 이0주 9년의 편두통, 박0민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하는 편두통, 김0리 적극적인 두통진료 더욱 나답게 살기로 선택하는 일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