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킴리아나 예스카타와 같이 기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와 달리 범용으로 사용 가능한 이중 타깃 CAR-T 치료제 전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바이오텍 페이트 테라퓨틱스(Fate Therapeutics)의 밥 발라메르(Bob Valamehr) 박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AACR 2018)에서 기성품(off-the-shelf)으로 개발 중인, T세포 수용체(TCR)가 없는 CD19 표적 CAR-T 제품인 FT819의 특이성, 기능성, 효능에 관한 전임상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라메르 박사는 "CAR-T 치료제는 특정 암 환자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였지만 치료법이 매우 개인화적이고 생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다양한 품질의 단일 치료 용량에 충분한 세포로만 구성됐다"면서 "또한 현재까지 CAR-T 치료제는 단일 종양 항원만을 표적으로 하고 효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기위해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이중 타깃 CAR-T 치료 접근법에 대한 개념 증명을 입증했다"면서 "환자가 아닌 건강한 공여자의 세포로 마스터 세포주(master cell line)를 만들었고, 이를 사용해 환자 제한이 없는 대량의 범용 CAR19 T세포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FT819라 불리는 CAR19 T세포는 포장해 보관할 수 있고, 많은 수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FT819를 만드는데 사용된 마스터 세포주는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다.
발라메르 박사는 "CAR-T 생산을 위해 마스터 iPSC주를 사용하는 것은 자가조직(autologous)과 동종이계(allogeneic) 접근법에 비해 뚜렷한 이점을 준다"면서 "마스터 iPSC주는 무한한 자체 증식(self-renew)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저장해두고 새롭게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CAR-T 치료법은 자가 T세포를 사용하지만 현재 개발중인 새 접근법은 공여자 T세포를 사용한다. 공여자 T세포는 환자의 조직과 장기를 공격해 이식편대숙주병(GvHD)으로 알려진 중증의 치명적인 면역체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GvHD를 피하기 위해서는 T세포 수용체를 비활성화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FT819는 치료 효능을 확장시키기 위해 CAR를 표적으로 하는 CD19 양성 종양 세포 외에 두 번째 표적 수용체를 갖도록 설계됐다. 이 CD16 Fc 수용체는 항체로 코팅된 종양 세포가 결합할 수 있다. 이는 FT819가 CD20 양성 종양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 항체와 같은 입증된 다른 항암제와 병용요법을 통해 종양특이항원을 피하는 것을 잠재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한다.
인비트로(in vitro) 연구에서 FT819는 사이토카인(IFN-감마, TNF-알파, IL2) 및 세포 사멸 매개체(CD107a/b, 퍼포린, 그란자임 B)를 생산해 CD19 양성 종양 세포를 공격했을 때 효율적인 세포독성 T세포 반응을 보였다. 또한 CD19 양성 종양 세포만 공격하고 CD19 음성 종양세포는 피해 표적 특이적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CD16 Fc 수용체 발현을 통해 FT819는 CD20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용 항체와 병용될 때 항체 의존성 세포 매기 세포독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라메르 박사는 "FT819 개발을 통해 품질은 향상시키면서 CAR-T 치료제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다만 사람의 세포를 사용해 개발했지만 아직 임상 안전성과 효능을 예측하지 못하는 모델을 사용해 연구한 만큼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FT819는 현재 페이트의 발라메르 박사가 개발하고 있고,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마이클 사델라인(Michel Sadelain) 박사팀과 공동 연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