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길리어드와 세엘진에 이어 화이자도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화이자는 현재 개발중인 면역세포치료인 동종이계 CAR-T 치료와 관련된 화이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알로진 테라퓨틱스(Allogene Therapeutics)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신 화이자는 알로진의 지분 25%를 보유하면서 CAR-T 치료제 개발에 재정적으로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
카이트 파마(Kite Pharma)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였던 아리 벨더그룬(Arie Belldegrun) 박사가 알로진의 의장(Executive Chairman)을, 카이트의 전 최고의학책임자이자 연구개발 부사장인 데이비드 창(David Chang) 박사가 회장 겸 CEO를 맡을 예정이다.
동종이계 CAR-T 치료는 건강한 공여자의 세포에서 개발해 환자에 사용할 때까지 기성품(off-the-shelf)으로 보관이 가능한 차세대 CAR-T 치료제로, 제조 공정을 단순화해 환자의 대기 시간을 줄여준다.
이번 계약으로 알로진은 화이자로부터 셀렉티스(Cellectis)와 세르비에(Servier)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은 전임상 단계의 CAR-T 16개의 권리와 세르비에로부터 도입한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 UCART19의 권리를 받게 됐다.
CD-19 발현 혈액학상의 악성종양 치료제로 개발 중인 UCART19는 셀렉티스가 개발하고 소유한 유전자 편집 기술 TALEN을 사용했고, 현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적응증으로 1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로진과 세르비에는 2019년 2상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고, 원래 화이자가 체결한 개발 계약 조건에 따라 알로진은 미국에서 UCART19를 개발하고 상업화할 독점권을, 세르비에는 다른 모든 국가에서의 독점권을 보유하게 된다.
화이자의 종양학 연구개발 수석 부사장 겸 그룹 책임자인 로버트 아브라함(Robert Abraham)은 "알로진 리더십 팀의 강력한 과학적, 임상적 개발 및 규제에 관한 전문성에 따라 화이자가 제공하는 CAR-T 자산 포트폴리오가 잠재적인 혁신 치료제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알로진의 벨더그룬 의장은 "업계에서는 차세대 자가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중요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알로진은 동종이계 세포 치료제 개발 성공과 환자의 접근성을 더욱 빠르게 많이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이 영역에서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길리어드는 지난해 8월 119억 달러 규모로 CAR-T 개발사 카이트파마를 인수했고, 세엘진은 올해 초 90억 달러에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를 인수해 CAR-T 시장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