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신임 처장은 27일 취임식을 열고, 규제 혁신 등 앞으로의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오 신임 처장은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마스크, 진단시약, 백신, 치료제 등 의료제품의 신속하고 끊김이 없는 공급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식약처 직원과 김강립 전 처장의 노고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식약처장으로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게 돼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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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처장은 "현재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 고령화‧저출산 등 인구변화, AI·디지털 등 과학기술의 진보,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한 원부자재 수급 불안 등 글로벌 이슈까지 커다란 도전과 변혁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국가적 역량과 잠재력을 결집해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비전으로 설정했다"면서 "국정비전의 실현을 위해 식약처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운영의 중요한 주체로서 새정부가 제시한 국정비전과 목표를 이해하고, 국민에게 정부가 약속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다음의 세 가지에 역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일상에서 매일 먹고 사용하는 식품과 의료제품의 안전은 우리 삶을 지키는 버팀목인만큼, 국민의 삶의 어떤 변화도 불안이 되지 않도록 안전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사회의 변화가, 기술의 진보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바뀌는 삶의 부분을 먼저 살피고 고민해서 안전망을 미리 만들겠다"며 "새롭게 나타나는 위해요인을 선제적으로 탐지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디지털‧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혁신으로 안전관리의 수준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을 성장시키는 규제로 패러다임을 혁신하겠다"며 "푸드테크, 바이오·디지털 헬스 등 산업은 안전과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산업의 새로운 도전이 안전과 신뢰의 벽에 부딪혀 좌초되는 일이 없도록 미리 길을 만들고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 안전’이라는 규제의 사회적 목적을 지키면서도 기업의 혁신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도록 과감하고 강력한 규제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과학과 근거에 기반한 “규제과학”으로 산·학·연·관이 함께 성장하는 규제생태계를 확고히 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우리 기술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규제기준도 선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전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전통적인 안전관리의 틀을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포용하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동시에 식의약 제품으로부터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의 재활용을 촉진하는 안전기준을 제시·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업무 수행을 위해 직원들에게 전문성과 열린 소통을 당부했다.

오 처장은 "식약처 성장의 첫 번째 열쇠는 '전문성'이다. 식약처는 과학기술 전문가이면서 위기관리 전문가이자 국민소통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식약처의 전문성이 대한민국의 전문성이 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직원과 함께 전문성·인력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부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고 조직 내부에서도 분야별로, 기능별로 서로 소통하면서 성장해야 하는 만큼, '열린 식약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식약처 가족들과 동행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