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비만 사업 강화를 위해 캐나다 바이오텍을 10억 달러에 사들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특정 개발 및 상업적 마일스톤 달성 시 현금으로 최대 10억7500만 달러에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간)발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인버사고는 비만과 당뇨병, 대사장애와 관련된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는 CB1 수용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CB1은 식욕 조절 및 기타 심장 대사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심장대사 및 섬유성 질환에서 말초 CB1 수용체 차단에 대한 메커니즘과 전임상 치료 효과 연구가 이뤄졌다.
인버사고 인수로 노보는 경구용 CB1 역작용제 INV-202를 확보하게 됐다. INV-202는 지방 조직, 위장관, 신장, 간, 췌장, 근육, 폐와 같은 말초 조직에서 신진대사와 식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체 단백질 CB1을 우선 차단하도록 설계된 약물이다.
6월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 2023)에서 발표된 1상 데이터에서 28일 동안 치료한 결과 대사증후군 징후가 있는 성인에서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했다. 또한 사후 분석 결과 INV-202 치료를 받은 참가자의 체중이 평균 7.7파운드(약 3.5㎏) 감소해 임상적으로 유의한 점진적 체중 감소를 보인 반면, 위약군에서는 평균 1.2파운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당뇨병성 신장 질환(DKD)에 대한 2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으며, 노보는 비만 및 비만 관련 합병증에 대한 INV-202의 잠재력을 조사할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 담당 부사장은 "인버사고 인수를 통해 비만 및 관련 질환에 대한 임상 개발 파이프라인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면서 "인버사고팀이 발굴한 이 유망한 계열의 의약품은 심각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비만 환자에게 대체 또는 보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로 GLP-1 계열 약물인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티드)와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를 국내외에서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1회 투여하는 위고비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50% 증가한 11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