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30여개 항바이러스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세계제약협회연맹(IFPMA)과 유럽제약협회(EFPIA), 미국제약협회(PhRMA)의 발표자료를 종합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2월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애브비의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 복합제(칼레트라), GSK의 자나미비르, 로슈·머크·바이엘의 인터페론 등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논문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독감 치료제인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특정 균주에 대해 이용 가능한 특정 치료 옵션은 현재까지 없기 때문에 전세계 다수 제약업계와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용도가 다른 치료법,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존 자료 및 자원을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진단 및 바이오마커, 기존 허가치료제 또는 개발중인 신약파이프라인 등을 검토해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지 살피고 있다. 현재 에볼라 및 HIV와 같은 바이러스성 병원균에 예전에 시험됐던 약물(후보)들에 대한 긴급사용 및 임상시험, 기존자료 검색 등 활동을 신속하게 진행중이다. 세계 제약업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테스트중인 항바이러스제는 약 30개다.
또한 코로나19와 관련있을 수 있는 다른 적응증의 치료제(ACE 억제제, 프로테아제 억제제, 면역치료제 등) 등도 확인하고 있으며, 신속한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별 R&D 현황을 살펴보면 살펴보면, 애브비는 실험적 치료 옵션으로 칼레트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정부기관, 업계 협력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한편, 여러 코로나19 치료 옵션들을 연구하고 있는 IMI(Innovative Medicines Initiative)와의 연구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중국보건당국이 주도하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2건과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주도하는 글로벌 임상실험을 지원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이 연구에 약물을 기증하고 과학적 자료를 제공했으며, 4월에 중국에서의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확진 건수가 많은 아시아 및 기타 국가에서 3상 임상시험 2건을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도 참여하게 됐고, 현재 임상시험승인요청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상태다.
GSK와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는 코로나19 백신개발을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을 돕고자 새로운 협력을 구성, GSK는 기존의 대유행 독감백신 보강제 플랫폼 기술이 COVID-19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중국의 생명공학회사인 클로버(Clover Biopharmaceuticals)와도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백신 효능을 높이는 물질을 독점적인 보조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존슨앤존슨(J&J)은 미국 보건사회복지부(HHS)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Office of the Assistant Secretary for Preparedness and Response)의 조직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 BARDA)과의 협력을 확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더욱 가속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추가적으로, 코로나19 병태생리학상 알려진 경로에 대한 검토를 착수해 이전에 테스트 한 의약품을 사용해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서 생존하거나 또는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 질병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
로슈 그룹은 감염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R&D를 위해 WHO와 다른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과학적 전문성과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보건당국 및 정부와 협력해 스크리닝(screening)과 건강관리 제공을 돕고 있으며, 후베이 지역의 보건당국 및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사노피의 백신사업부인 사노피 파스퇴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백신 개발 작업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BARDA와 협력하고, 파트너십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사노피는 자체 재조합 D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만들 계획이다. 이 기술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서 확이되는 단백질과 유전적으로 정확히 일치하게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항원을 코딩하는 DNA 서열을 바큘로바이러스 (baculovirus) 발현 플랫폼의 DNA와 결합시켜 코로나바이러스 항원 물질을 대량으로 빠르게 생산하게되고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자극할수 있도록 만들어 질 것이다.
미국 생명공학 회사인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 또한 미국 보건부와 코로나19 치료법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인 CSL은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과 파트너쉽 제휴를 맺고, 백신 부문 자회사 세퀴러스(Seqirus)의 독점보조기술(MF59)을 전임상개발 프로그램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2일 오후 기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진자 수는 8만 8371명에 이르렀으며, 이 중 2996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3만 3799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42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2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