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에 걸렸다 회복된 의료인 4명에 대한 추적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퇴원 이후에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 우한대학교 종난병원(Zhongnan Hospital of Wuhan University) 연구팀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됐음에도 유전자 검사에서 여전히 양성 판정이 나온 환자 4명에 대한 사례 분석을 27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의료인으로 업무 중 코로나19에 노출됐다.
연구팀은 2020년 1월 1일부터 2020년 2월 15일까지 종난병원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3명과 집에 격리된 환자 1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RT-PCR 검사를 실시해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조사 결과 4명 중 3명에서 열과 기침이 발생했다. 1명은 초기에 무증상이었으나 감염 환자에 노출된 뒤 CT 검사를 받았다. 4명 모두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검사 결과 양성을 보였고, 흉부 CT 영상에서 음영(GGO) 또는 음영 및 결합(consolidation)이 혼합돼 나타났다.질병 중증도는 경증~중등증이었다.
환자 4명 모두에게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타미플루(12시간마다 75㎎ 경구 복용)가 처방됐다. 이 가운데 3명은 모든 임상 증상과 CT 영상에서의 이상이 해결됐다. 네 번째 환자는 CT 촬영 결과 GGO가 미세하게 나타났다.
4명 환자 모두 2회 연속 RT-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고, 증상 시작부터 회복까지는 12~32일이 걸렸다.
퇴원또는 격리 중단 후 환자들은 5일동안 집에서 격리 절차를 계속하도록 요청받았다. RT-PCR 검사는 5~13일 후 반복됐고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4~5일 후 3회 반복 RT-PCR 검사에서도 모두 양성으로 나왔고, 다른 제조업체 키트를 사용해 추가 RT-PCR 검사를 수행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임상의사의 진찰 결과 환자는 계속 무증상 상태였고, 흉부 CT 결과 역시 이전 영상과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4명 모두 호흡기 증상을 가진 사람과 접촉했다는 보고는 없었고 가족 중에서도 감염된 사람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회복된 환자의 일부가 여전히 바이러스 보균자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비록 가족 구성원은 감염되지 않았으나, 보고된 모든 환자들은 의료 전문가였고 가정 격리 기간 동안 특별한 케어를 받았다. 퇴원 또는 격리 중단 및 지속적인 환자 관리에 대한 현행 기준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경증~중등증 감염 환자 소수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 향후 연구에서 의료인이 아니면서 퇴원이나 격리 중단 후 더 심각한 감염이 있는 환자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