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가 제안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9월부터 약 1년간 동네의원에서 시범사업이 본격화된다.
보건복지부는 17일 "내달부터 동네의원들이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들을 지속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26일까지 고혈압·당뇨병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할 동네의원을 모집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원은 의사가 대면진료를 통한 환자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대면진료 사이에 주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혈압․혈당정보를 관찰하며, 월 2회 이내로 전화 상담을 실시하게 된다.
시범사업 수가는 ▲계획 수립, 점검 및 평가(월 1회 9270원) ▲지속 관찰 관리(1만 520원, 주1회 이상 환자가 전송한 혈압‧혈당 등 정보를 확인하고, 월 2회 이상 문자메시지 등 recall‧remind 서비스 제공) ▲전화 상담(7510원, 월 최대 2회 인정) 등이다.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전체 진료비 54조 5천억원의 35%에 달하는 19조 4천억원이 만성질환에 투입됐다.
문제는 이들 경증 만성질환자들이 동네의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지만 지난해 고혈압환자 7만여명, 당뇨환자 15만여명 등 총 22만 4천여명이 상급종합병원 외래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자 복지부는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동네의원 의사가 만성질환자를 교육, 상담, 통합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본사업에 앞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전화 상담'을 포함시키자 의료계는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를 시행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복지부가 최근 열린 의정협의체에서 전화 상담과 원격의료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시범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시범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의료기관은 신청기간 동안 보건복지부에 인터넷 또는 우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아울러, 복지부는 19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권역별 세부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