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한국 입원전담전문의가 2015년 처음으로 채용된 이후 35개 기관에서 약140명이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공의 수 감소와 전공의법 시행의 대안으로 시작됐던 입원전담전문의가 환자 안전과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과 일본 역시 환자 안전과 만족도 증가의 측면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입원전담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 내과가 아닌 별도의 일반의학(General Medicine, GM) 수련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있었다.
대만, 질병 발생과 사망률 줄이고 주말에도 환자 안전 보장
대만의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 안전과 만족도 증가, 의사들의 워라밸 등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지난해 기준 180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대만인구는 약2378만명이다.
대만 국립대만대학병원 입원전담전문의 닌치에 수(Nin-Chieh Hsu)는 26일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만은 2002년 장궁기념병원(Chang Gung Memorial Hospital, CGMH)에서 처음으로 입원전담전문의가 도입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22개 기관에서 180명이 일하고 있는데, 남성이 70% 이상이고 평균 나이는 40~45세”라고 설명했다.
대만국립병원에서 일하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워라밸을 중요시하면서 의사를 채용한다. 근무 패턴은 보통 10~14일 일하면 10~14일을 쉰다. 주당 40~50시간을 일한다. 주중 야간은 12시간, 주말 야간은 15시간을 근무한다.
대만은 2015년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학회가 발족했다. 여기서 교육과 인증을 담당하고 있고 트레이팅 커리큘럼을 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는 병원과 없는 병원을 서로 비교하는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환자 안전과 주중 또는 주말에 입원을 할 때 각종 지표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있을 때 폐렴 발생 건수는 1만3910건이었던 반면, 없을 때는 25만7940건이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있을 때 요로감염(UTI)는 1만534건인 반면 없을 때는 7만8369건이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 안전에 영향을 주면서 비용을 줄였다. 심폐소생술(CPR), 중환자실 이송, 병원 내 사망률 등에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에도 입원전담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효과도 있었다. 소생금지(DNR)과 병원 사망률 등이 주말과 주중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만큼 환자 상태가 좋아지고 의료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환자들과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고 의사 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결국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병원 전체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일본. 일반의학(GM) 수련교육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일본은 미국의 입원전담전문의가 늘어나면서 미국에서의 경험을 쌓은 의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정착시켰다. 일본의 입원전담전문의는 809개 의료기관에서 178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일본은 아예 별도의 입원전담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 진료과목을 만들었다.
일본 입원의학회(Japanese Society of Hospital General Medicine) 토시오 나이토(Toshio Naito)는 내과학회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09년 일본 입원의학회가 창립된 이후 2017년 10월 기준 809개 의료기관, 1784명의 의사가 등록돼있다”라며 “이들은 통합적인 임상의학과를 연결하고 입원전담전문의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진단 에러 그룹을 만들어서 입원 전문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8년부터 3년 단위의 일반의학(General Medicine, GM)이라는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의학이 일본의 19번째 전문과목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는 GM을 통해 배출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GM 18개월, 내과 6개월, 소아과 3개월, 응급의학과 3개월 등이다. 일반의(General Practitioner, GP)의 역할을 정립한 다음 전체 의대 졸업생의 10%를 GP로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달리 내과는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등 세부전문의로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니어 레지던트(인턴) 과정을 1,2년을 마친 다음 내과를 선택하거나 일반의학을 3~5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라며 “GM은 선택한다면 가정의학이나 입원의학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입원전담전문의는 2003년 1만1200명에서 2018년 6만2000명으로 급속하게 늘었다. 여기서 일본과 공동연구를 하고 교류를 하면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정착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대학병원들간 연계해서 스터디를 하고 있다. 2011년 12월 17개기관과 연구한 결과도 있다”라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의료질 향상과 환자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공의 부족으로 시작해 입원환자 질 향상 증명 단계
국내에서는 2015년 입원전담전문의가 처음으로 채용된 이후 5년째를 맞고 있다. 현재 35개 기관 140여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활동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김낙현 교수는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병동에 상주하며 환자의 입원 유지와 퇴원을 위한 의학적 관리와 진료를 전담해 직접 제공하는 전문의로 정의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내과학회 중심의 민간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이후 보건복지부 주관의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확대됐다.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1단계로 4개 병원 8명,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2단계로 7개 병원 14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시범사업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문인력 고용에 따른 비용도 보험 재정에서 일부 보전해 제도의 안정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병원별로 필요한 진료인력 역할이 달라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형태는 다양했다. 내과 입원전담전문의들은 대부분 분과병상, 급성기병상, 또는 일반통합병상에서 입원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각각의 운영형태에 따라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다르고 기존 의료진과 역할에 대한 인식도 달라서 아직은 각각의 병원에서 충분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하지만 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과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공의들이 담당하는 진료량이 감소하면서 입원환자 진료의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진료 인력 도입이 절실히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대한의학회 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에 입원전담 전문의가 있으면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줄인다는 것을 연구결과로 증명하기도 했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으로 입원한 환자 1만 9450명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체류시간을 조사한 결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 전 10일이었던 재원 기간이 도입 이후 9.1일로 줄었다. 재원 기간의 감소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입원되지 못했던 환자도 입원이 가능해져 입원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응급실에서 급성기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체류하는 시간 역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급격히 줄었다.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이 크게 감소하고 의료의 질 역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입원환자 안전 증진과 입원진료의 질 향상에 국민적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전문의로써 역할을 발휘해 안정적으로 최선의 입원환자 진료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입원의학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만과 일본 역시 환자 안전과 만족도 증가의 측면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입원전담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 내과가 아닌 별도의 일반의학(General Medicine, GM) 수련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있었다.
대만, 질병 발생과 사망률 줄이고 주말에도 환자 안전 보장
대만의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 안전과 만족도 증가, 의사들의 워라밸 등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지난해 기준 180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대만인구는 약2378만명이다.
대만 국립대만대학병원 입원전담전문의 닌치에 수(Nin-Chieh Hsu)는 26일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만은 2002년 장궁기념병원(Chang Gung Memorial Hospital, CGMH)에서 처음으로 입원전담전문의가 도입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22개 기관에서 180명이 일하고 있는데, 남성이 70% 이상이고 평균 나이는 40~45세”라고 설명했다.
대만국립병원에서 일하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워라밸을 중요시하면서 의사를 채용한다. 근무 패턴은 보통 10~14일 일하면 10~14일을 쉰다. 주당 40~50시간을 일한다. 주중 야간은 12시간, 주말 야간은 15시간을 근무한다.
대만은 2015년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학회가 발족했다. 여기서 교육과 인증을 담당하고 있고 트레이팅 커리큘럼을 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는 병원과 없는 병원을 서로 비교하는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환자 안전과 주중 또는 주말에 입원을 할 때 각종 지표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있을 때 폐렴 발생 건수는 1만3910건이었던 반면, 없을 때는 25만7940건이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있을 때 요로감염(UTI)는 1만534건인 반면 없을 때는 7만8369건이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 안전에 영향을 주면서 비용을 줄였다. 심폐소생술(CPR), 중환자실 이송, 병원 내 사망률 등에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에도 입원전담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효과도 있었다. 소생금지(DNR)과 병원 사망률 등이 주말과 주중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만큼 환자 상태가 좋아지고 의료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환자들과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고 의사 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결국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병원 전체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일본. 일반의학(GM) 수련교육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일본은 미국의 입원전담전문의가 늘어나면서 미국에서의 경험을 쌓은 의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정착시켰다. 일본의 입원전담전문의는 809개 의료기관에서 178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일본은 아예 별도의 입원전담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 진료과목을 만들었다.
일본 입원의학회(Japanese Society of Hospital General Medicine) 토시오 나이토(Toshio Naito)는 내과학회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09년 일본 입원의학회가 창립된 이후 2017년 10월 기준 809개 의료기관, 1784명의 의사가 등록돼있다”라며 “이들은 통합적인 임상의학과를 연결하고 입원전담전문의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진단 에러 그룹을 만들어서 입원 전문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8년부터 3년 단위의 일반의학(General Medicine, GM)이라는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의학이 일본의 19번째 전문과목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는 GM을 통해 배출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GM 18개월, 내과 6개월, 소아과 3개월, 응급의학과 3개월 등이다. 일반의(General Practitioner, GP)의 역할을 정립한 다음 전체 의대 졸업생의 10%를 GP로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달리 내과는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등 세부전문의로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니어 레지던트(인턴) 과정을 1,2년을 마친 다음 내과를 선택하거나 일반의학을 3~5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라며 “GM은 선택한다면 가정의학이나 입원의학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입원전담전문의는 2003년 1만1200명에서 2018년 6만2000명으로 급속하게 늘었다. 여기서 일본과 공동연구를 하고 교류를 하면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정착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대학병원들간 연계해서 스터디를 하고 있다. 2011년 12월 17개기관과 연구한 결과도 있다”라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의료질 향상과 환자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공의 부족으로 시작해 입원환자 질 향상 증명 단계
국내에서는 2015년 입원전담전문의가 처음으로 채용된 이후 5년째를 맞고 있다. 현재 35개 기관 140여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활동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김낙현 교수는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병동에 상주하며 환자의 입원 유지와 퇴원을 위한 의학적 관리와 진료를 전담해 직접 제공하는 전문의로 정의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내과학회 중심의 민간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이후 보건복지부 주관의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확대됐다.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1단계로 4개 병원 8명,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2단계로 7개 병원 14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시범사업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문인력 고용에 따른 비용도 보험 재정에서 일부 보전해 제도의 안정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병원별로 필요한 진료인력 역할이 달라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형태는 다양했다. 내과 입원전담전문의들은 대부분 분과병상, 급성기병상, 또는 일반통합병상에서 입원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각각의 운영형태에 따라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다르고 기존 의료진과 역할에 대한 인식도 달라서 아직은 각각의 병원에서 충분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하지만 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과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공의들이 담당하는 진료량이 감소하면서 입원환자 진료의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진료 인력 도입이 절실히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대한의학회 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에 입원전담 전문의가 있으면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줄인다는 것을 연구결과로 증명하기도 했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으로 입원한 환자 1만 9450명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체류시간을 조사한 결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 전 10일이었던 재원 기간이 도입 이후 9.1일로 줄었다. 재원 기간의 감소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입원되지 못했던 환자도 입원이 가능해져 입원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응급실에서 급성기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체류하는 시간 역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급격히 줄었다.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이 크게 감소하고 의료의 질 역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입원환자 안전 증진과 입원진료의 질 향상에 국민적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전문의로써 역할을 발휘해 안정적으로 최선의 입원환자 진료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입원의학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