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생들의 3학기 연속 휴학을 학칙으로 금지하고 있는 의과대학이 33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부가 밝힌 37곳보다 적은 숫자다.
앞서 교육부는 30일 3개 학기 연속 휴학을 금지하는 의대가 전체 40곳 중 37곳이라며 "내년에 의대생들이 복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에 31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전국 39개 의대(차의학전문대학원 제외)의 휴학 관련 학칙과 세부 규정을 살펴본 결과, 국립의대 중 4곳, 사립의대 중 2곳, 총 6곳이 연속 휴학을 제한하지 않고 있었다.
즉 교육부 관계자가 밝힌 37곳이 아니라 33곳에서 3학기 연속 휴학을 금지하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국립대에선 경북의대, 부산의대, 전남의대, 전북의대가 '1회 2학기 이내'라는 휴학 제한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았다.
이들 대학은 의예과만 통산 3~4학기 정도로 휴학을 제한하고 학부의 경우 통산 6~8학기 이내에만 휴학이 이뤄지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순천향의대 역시 '1회 2학기 이내' 휴학 제한은 없었고 4학기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휴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의대생들 사이에선 정부가 여야의정협의체 구성 선결조건을 위해 '조건없는 휴학 승인'을 허용했지만 사실상 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동맹휴학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고수하면서 1회 신청에 3학기 이상 연속휴학이 어려운 학칙을 고려해 의대생들의 내년 1학기 복귀를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의대생은 "정부가 휴학을 승인했지만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