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심혈관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해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에 지분 투자를 포함해 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릴리와 버브는 최근 지방단백질(a)를 표적하는 전임상 단계 생체 내 유전자 편집 프로그램 발전에 초점을 맞춘 독점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버브는 1상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Lp(a) 프로그램의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1상 임상시험까지의 연구 프로그램 비용은 릴리가 지원한다. 릴리는 Lp(a) 프로그램의 후속 개발과 제조, 상용화를 담당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버브는 현금과 주식으로 6000만 달러와 함께 연구, 개발,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최대 4억6500만 달러와 글로벌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또한 1상이 완료되면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수령하는 대신 Lp(a)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 투자 및 전 세계 이익 공유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Lp(a)라고도 하는 지방단백질(a)는 간에서 생성돼 혈액을 순환하는 아포지단백(a)에 공유결합된 아포지단백 B가 있는 LDL 유사 입자다. Lp(a)는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허혈성 뇌졸중, 혈전증, 대동맥 협착증의 유전적으로 검증된 독립적인 위험 인자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Lp(a) 농도가 매우 높은 사람(예: 150nmol/L 이상)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ASCVD 환자의 약 20%가 이 임계값을 초과하는 Lp(a) 농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과 같은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와 달리, Lp(a) 농도는 개인의 유전적 요인에 의해 출생 시 결정되며, Lp(a) 수치를 유의하게 낮출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다. 현재 Lp(a)를 낮추는 약제에 대한 약리학 연구가 진행 중이며, 특정 Lp(a)를 낮추면 ASCVD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되고 있다.
버브는 정기적인 주사로 Lp(a) 수치를 조절하는 대신, 맞춤형 CRISPR-Cas9 유전자 편집기를 사용해 영구적으로 Lp(a)를 낮출 수 있는 일회성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동물 모델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여름 사람 환자에게 처음 투여됐다.
버브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세카 카티레산(Sekar Kathiresan) 박사는 "버브는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단일 코스 유전자 편집 의약품을 개발해 전 세계를 ASCVD로부터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립됐다. Lp(a)는 이러한 핵심 동인 중 하나로 검증됐다"고 말했다.
카티레산 박사는 "Lp(a) 혈중 농도는 거의 전적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되며, 안타깝게도 생활 습관과 현재 승인된 지질 강하 요법은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는 혈중 Lp(a) 수치가 높은 ASCVD 환자에서 유전자 편집 약물이 Lp(a) 수치를 영구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릴리가 6000만 달러 자본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6년까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릴리 당뇨병, 비만 및 심장대사 연구 부문 부사장인 루스 기메노(Ruth Gimeno) 박사는 "ASCVD의 중요한 원인 및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밝혀진 Lp(a) 상승과 같은 일반적인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유전자 편집 의약품 개발에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버브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면서 "버브와 협력해 Lp(a)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치료 옵션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