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위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6일 "최근 에크모를 필요로 하는 중환자의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코로나19 에크모 자체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의 환자인 37명의 환자가 현재 에크모를 이용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에크모 치료는 기존 투약이나 인공호흡기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할 때 사용하는 장비임을 고려하면 현재 에크모 환자 증가 상황은 매우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 학회의 지적이다.
김웅한 이사장은 “코로나 4차 유행 상황에서 에크모 시행 환자의 증가세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데 과거의 통계 기록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유행 주기보다 2주 정도 늦게 에크모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이미 역대 최고 수의 환자가 코로나19로 에크모 치료를 하고 있으며 그 추세도 증가세에 있다"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지난 유행들과 달리 에크모 치료를 받는 이들 중 젊은 층의 비율이 늘어난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유행시기에는 주로 노년층에 대한 적용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젊은 환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는 방증으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회에서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에크모 적용 환자는 지속적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 지역 발생이 많은 서울 경기 지방에서 30건에 가까운 에크모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 58대의 정부 지원으로 에크모 장비는 현재 전국에 400대 가까이 공급돼 있고,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중환자의학과 등의 의료인력과 220명의 체외순환 업무를 하는 전문 인력이 있다.
학회는 현재 흉부외과 치료에 90대 이상의 에크모가 매일 사용되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이 많은 지역의 에크모 장비의 부족이 보고 되고 있어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지역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시 에크모 치료를 담당했던 대구가톨릭의대 김재범 교수는 “대규모 지역 발생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미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에크모 수용의 포화를 지났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력 배치, 컨트롤 타워, 환자 시스템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혼란을 겪으면 결국 환자와 의료진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위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정의석 학회 기획홍보위원장 역시 "향후 에크모가 필요한 중환자의 증가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이송체계, 인력 교육 그리고 이를 조정할 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흉부외과학회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질병청과 코로나19 에크모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에크모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체외순환사 협회를 통해 에크모 환자의 현황도 매주 집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