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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대유행 속에 다시 붐비는 '중환자 병상'...40~50대로 연령층 낮아져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율 50% 넘어...백신 접종률 높은 고령층과 달리 백신 미접종에 활동량도 많은 탓

    기사입력시간 2021-07-26 05:40
    최종업데이트 2021-07-26 05:4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각 병원의 중환자 병상도 다시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이전과 달리 위중증 환자 중 젊은층의 비율이 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 때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환자 병상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 증가 추세...아직 여유있지만 장담 못 해

    25일 오전 0시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493병상 중에 282병상을 사용하고 있어 가동률 50%를 넘어섰다. 지난 3월 가동율 30%에 비해 치솟은 수치다.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우선 상급종합병원이 병상의 1%를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할당한 것을 토대로 수도권 인근의 107병상을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해제됐던 중증전담치료병상 30병상(3개소)을 재지정하거나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실제 위중증 환자용 병상 27개를 운영 중인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20명 내외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던 시기에는 위중증 환자가 10여명 수준일 때도 있었지만 4차 유행의 여파로 병상 가동률이 크게 높아졌다.

    인천에 위치한 가천대길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4차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중환자 수가 줄면서 21개였던 병상을 12개로 줄일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없앴던 병상을 되돌렸다. 현재는 13명의 중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수도권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지방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대구 소재 경북대병원은 현재 25개 중환자 병상 중 11개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적었던 시기엔 중환자가 3명에 불과했지만 환자가 늘면서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일각에선 아직까지 중환자 병상의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지금 추세로 늘면 향후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 수의 증가는 확진자 증가와 시차를 두고 일어나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는 중환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환자 60대 미만 대다수...젊고 백신 접종했더라도 방역수칙 준수해야

    이처럼 중환자가 재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4차 대유행의 특징은 중환자들 중 젊은층이 많다는 점이다. 통상 젊은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절대적인 환자수가 늘다보니 중환자 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실제로 가천대길병원은 현재 중환자 13명 중 60대 이상이 3명 정도에 불과하다. 40~50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30대도 두 명이나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 감염관리실 관계자 역시 “예전에는 중환자 중 70~80대가 대다수였는데 요즘은 40~50대가 많다”며 “현재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 11명 중에서도 60대 미만이 6명으로 절반이 넘는다”고 말했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연령대별 중증화율을 6월20일부터 7월10일까지 3주 간 주별로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의 중증화율은 10.1%에서 4.8%로 줄어든 반면 60세 미만은 같은 기간 중증화율이 줄지 않고 1%대를 유지했다.

    또한, 60세 미만은 확진자가 6월 4주차에 3251명에서 7월 1주차 6801명으로 두 배넘게 증가하면서 위중증 및 사망자 수도 40명에서 77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에 방대본은 “코로나19를 가벼운 질환으로 보기 어렵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젊다고 하더라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이환될 확률이 더 높아 안심할 수 없다. 또한, 젊은 중환자 중 백신 접종자도 있어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엄중식 교수는 “대부분 당뇨를 비롯한 기저질환이 있고, 매우 드물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임에도 중중으로 이환된 경우도 있다”며 “젊고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여러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