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추무진 후보, "봉직의 45%·개원의 35%…현 집행부 31명 중 9명이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기동훈 후보는 9일 “아직 젊지만 의협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나왔다. 올바른 의료를 위해 국민을 설득하고 전체 의사들의 권익을 위해 뛰겠다”라고 했다.
기 후보는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마련한 후보자 초청 정견발표회에서 “지난해 12월 10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는 동안 이대로 가면 젊은 의사들에게 미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기 후보는 “당시 집회를 할 때 비대위 투쟁위원장인 최대집 후보와 생각이 달랐다”라며 “의협이 파업을 하더라도 국민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기 후보는 “의협 비대위 이름을 국민건강수호 비대위로 정했다”라며 “‘환자가 행복해야 의사가 행복한다’ 등 국민을 위한 슬로건을 내세워 투쟁을 기획했다”고 했다. 기 후보는 “당시 많은 의사들(3만명)이 모였다”라며 “일간지, SNS 등에 의사들이 문재인 케어 등의 반대 입장을 알려 생각보다 국민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기 후보는 “다른 어떤 후보보다 상급종합병원(응급의학과)에 근무하는 본인이 대학병원 문제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막 전공의를 마친 관계로 어떤 직역에 치우치지 않고 회무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 후보는 “의협은 개원의 외에 봉직의, 교수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라며 "교수협의회가 의협의 정식 직역 협의회로 등록하고, 대한의학회와 분리해 의협의 정책기관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기 후보는 “그동안 전공의들이 무한정으로 제공하는 노동력으로 의료현장의 많은 문제점이 가려졌다”라며 “전임의, 교수 등도 지금같은 시스템으로는 모두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기 후보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건을 보면 의사들이 어떻게든 인력으로 메웠던 것을 사회가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다”라며 “이제는 정상 구도로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기 후보는 “교수들이 외래에서 하루에 경증 환자 200~300명을 진료한다면 올바른 의료가 유지될 수 없다”라며 “경증 환자는 이용 제한을 둬야 한다. 대학병원은 대학병원답게 중증 환자를 진료하고 교육, 연구를 위해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기 후보는 “수련 비용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고, 수련교육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이 부분을 책임지고 이끌어내겠다”라고 했다.
기 후보는 “정부의 신포괄수가제(포괄수가제+행위별수가제), 예비급여(본인부담률 50~90%의 급여화) 등은 의료비 절감 정책"이라며 "정부가 국민건강을 위해 돈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기 후보는 “하지만 그동안 의협, 의사들이 정부 정책 비판을 위해 국민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며 “문재인 케어의 핵심인 보장성 강화보다 안전성 강화가 우선이라고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기 후보는 “의협이 국민과 함께 투쟁이나 파업을 한다면 정부가 의협을 이길 수 없다”라며 “의료전달체계 개선에서도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 가지 않도록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 후보는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실제적으로 급여화가 필요한 부분을 재정립하겠다”라며 “식대, 한방 등 불필요한 급여부터 비급화하겠다”고 밝혔다.
기 후보는 “의협에 법적 문제가 생겼을 때 로펌은 각 직역의 이해상충 때문에 (눈치를 봐서)강하게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라며 “현재 후보캠프에 3대 로펌 변호사들이 참여하고, 당선 이후에도 참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기 후보는 “신임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48세로 젊고,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스템이라면 한방의 확대를 막을 수 없다”라며 “의권수호팀을 창설해 적극적으로 한방 문제에 대응하겠다”라고 했다.
기 후보는 “20~40대의 젊은 의사가 전체 의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회비 납부와 관계없이 전체 의사에게 투표권을 주고, 모바일 사원총회를 통해 전체 의사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