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트룩시마와의 경쟁으로 로슈(Roche)의 항암제 맙테라/리툭산(MabThera/Rituxan, 성분명 리툭시맙)의 1분기 유럽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는 26일(현지시간) 2018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맙테라/리툭산의 유럽 매출이 2억 8200만 스위스프랑(약 30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인터내셔널 지역에서는 맙테라/리툭산 매출이 늘었지만 유럽과 일본에서 감소하면서 맙테라/리툭산 전체 매출은 17억 1300만 스위스프랑(약 1조 8664억 원)으로 8%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런칭한 트룩시마는 4분기 기준 네덜란드 58%, 영국 43%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맙테라/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받은 회사는 셀트리온과 산도스(Sandoz)가 유일하다.
로슈 그룹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135억 830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 성분명 오크렐리주맙),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퍼제타(Perjeta, 성분명 퍼투주맙)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맙테라/리툭산 매출이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인해 감소하면서 매출이 7% 감소했다. 하지만 로슈 측은 새로 출시된 오클레부스와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헴리브라(Hemlibra, 성분명 에미시주맙)가 조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밝혔다.
그 외지역 매출은 아시아 태평양 및 라틴 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5% 성장했고, 일본에서의 매출은 안정적이었다.
로슈 세브린 슈완(Sevrin Schwan) CEO는 "의약품 및 진단부문 모두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며 1년을 시작했다"면서 "특히 신약이 실적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 전체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