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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시밀러 출시 앞둔 습성 황반변성 시장 오리지널 제약사들의 대응은

    고용량·지속형 버전으로 투여 기간 늘린 새 제품 개발…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도전자도 다수 대기

    기사입력시간 2022-02-28 16:44
    최종업데이트 2022-02-28 16:44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올해 6월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쟁품목인 아일리아의 특허도 2023년부터 만료되기 시작하고, 이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후기 단계에 접어들면서 제약회사들은 고용량, 지속형 버전으로 오리지널 제품을 내놓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습성 황반변성 분야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약물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제인 로슈(Roche)와 노바티스(Novartis)의 루센티스(Lucentis, 성분명 라니비주맙)와 리제네론(Regeneron)과 바이엘(Bayer)의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다.
     
    아일리아는 8주 투여 간격으로 몇 년 앞서 출시된 루센티스(4주 투여 간격)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두 제품의 연간 글로벌 매출은 루센티스 4조원, 아일리아 8조원에 달한다.
     
    미국 외 지역에서 루센티스의 상업화 권리를 가지고 있는 노바티스는 후속제품으로 같은 계열로 8주 투여 간격을 가진 비오뷰(Beovu, 성분명 브롤루시주맙)를 개발해 2019년 FDA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비오뷰 치료군의 4%에서 안내 염증이 보고됐고, 지난해 매출은 1억8600만 달러(약 2237억 원)에 그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사인 바이오젠(Biogen)은 지난해 9월 FDA로부터 첫 번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바이우비즈(Byooviz)를 승인받았다. 오리지널사인 제넨텍과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6월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특허 만료일이 남은 아일리아의 경우 아직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없지만, 여러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15, 셀트리온(Celltrion)의 CT-P42, 알테오젠(Alteogen)의 ALT-L9 등 국내사 파이프라인은 물론 ▲노바티스 계열 산도스(Sandoz)의 SOK583A1 ▲암젠(Amgen)의 ABP 938 ▲마일란(Mylan)의 MYL-1701P ▲포마이콘(Formycon)의 FYB203 ▲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의 CHS-2020 등이 있다.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오리지널 제품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리지널사들은 향상된 제품으로 매출 방어에 나섰다.
     
    로슈, 이중특이항체 바비스모·루센티스 임플란트 서스비모 무장
     
    올해 1월 로슈 제넨텍(Genetech)은 기존 제품 대비 투여 빈도수를 크게 줄인 바비스모(Vabysmo, 성분명 파리시맙)를 FDA로부터 허가 받았다. 바비스모는 아일리아와 루센티스가 표적하는 VEGF와 함께 Ang-2라는 단백질에 결합하는 이중특이성 항체(bispecific antibody)다.
     
    승인의 근거가 된 3상 데이터에 따르면 유지 단계에서 최대 4개월 간격으로 바비스모를 투여받은 환자의 시력 향상은 8주에 한번 아일리아를 투여받은 환자와 비슷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로슈는 루센티스의 유효성분을 분비하는 임플란트인 서스비모(Susvimo)를 미국에서 승인받기도 했다. 쌀알만한 크기로 안구 내 이식하는 형태의 이 제품은 6개월간 루센티스 100mg/mL을 지속해서 망막에 직접 방출한다. 루센티스는 한달에 한번 병원에 방문해 유리체내 주사가 필요하다.
     
    리제네론, 고용량 제형으로 기존 아일리아보다 높은 효능 기대
     
    리제네론은 투여 빈도수를 낮추는 대신 아일리아의 용량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아일리아는 초기 로딩 기간 후 8주마다 2mg씩 투여하도록 승인을 받았는데, 고용량 버전은 활성성분인 애플리버셉트 8mg을 새로운 제형으로 16주마다 투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개념증명 2상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44주차 시력개선지표(ETDRS)로 측정했을 때 베이스라인 대비 고용량군은 7.9개, 아일리아군은 5.1개 평균 문자 개선을 보였다. 고용량군의 거의 절반(47%)이 10자 이상(시력검사에서 2줄)을 달성했고 4분의 1 이상(28%)이 15글자 이상(시력검사에서 3줄)을 달성했다. 아일리아군에서는 각각 35%, 18%였다.
     
    리제네론 측은 "새로운 결과에서 애플리버셉트 8mg은 44주 동안 아일리아에 비해 해부학적 및 시력 결과에서 수치적 개선을 계속 보여줬다"면서 "습성 황반변성에서 아일리아보다 시력이 지속해서 개선되는 유망한 경향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애플리버셉트 8mg의 연장 투여를 조사하는 3상 프로그램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디악, 20주 투여간격 3상 실패…리젠엑스, 일회성 치료제 두번째 3상 돌입
     
    기존 오리지널사 외 새로운 경쟁자들도 기존 제품보다 투여 기간을 대폭 늘린 후보물질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코디악 사이언스(Kodiak Sciences)는 20주마다 투여하는 제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실망스러운 2b/3상 임상시험 탑라인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후보물질인 KSI-301이 치료 간격이 더 길더라도 아일리아만큼 효과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초기 치료 후 3 또는 4, 5개월마다 KSI-201, 2개월마다 아일리아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KSI-301은 안전성과 내약성이 우수했으나, 연장요법으로 투여된 피험자에서 8주마다 투여하는 애플리버셉트 2mg에 비해 비열등한 시력 향상을 나타내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코디악 측은 연구 참가자의 대다수가 5개월마다 KSI-301 치료를 받은 뒤 아일리아군과 동등한 시력 및 해부학적 개선을 보였으나, KSI-301군의 약 30%에서 효과가 좋지 않아 아일리아보다 전반적으로 평균 시력 향상이 더 낮았다고 했다. 해당 환자 그룹은 더 자주 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연구 설계가 불충분했다는 설명이다.
     
    리젠엑스바이오(Regenxbio)는 한번만 투여하면 되는 유전자 치료제 RGX-314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애브비(AbbVie)와 선지급금으로 3억7000만 달러,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13억8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의 개발 및 상용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2023년 3월 완료를 목표로 루센티스를 대조군으로 하는 2b/3상 임상 ATMOSPHERE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월 두 번째 중추적 3상 임상인 ASCENT 연구를 시작했다. 리젠엑스는 두 연구를 기반으로 2024년 FDA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