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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의사들 어디로 갔나 봤더니…개원의사 '1만3000명' 증가

    2만1511명 중 60%가 개원의...환자는 대형병원 쏠리는데 의사는 개원가 급증, 병원·요양병원 의사는 감소

    기사입력시간 2023-03-21 07:21
    최종업데이트 2023-03-21 12: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지난 10년간 의료기관 종별 중 가장 많은 의사들이 몰린 곳은 의원급 의료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는 10년간 4.1%p 증가했는데 이는 2위인 상급종합병원(2.4%)에 비해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현장 전문가들은 "환자가 대형병원에 쏠리고 있는 현상과 반대로 의사는 개원가로 몰리고 있다"며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고 늘어나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 4분기까지 의사 수는 9만710명에서 11만2321명으로 총 2만1511명이 증가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 메디게이트뉴스 재가공

    의료기관 종별론 증가세에 차이가 있었는데 의원급에 종사하는 의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의원급에 종사하는 의사 수는 3만555명(39.1%)이었으나 2022년엔 4만8584명(43.2%)으로 늘어 총 4.1%p, 1만3028명이 증가했다. 

    종사하는 의사 수 증가에 있어 의원급 의료기관과 타 종별간 차이는 컸다.

    상급종합병원에 종사하는 의사는 2.4%p(2만1305명→2만3653명)가 늘었고 종합병원급은 0.2%(1만7537명→2만1991명) 증가에 그쳤다. 

    병원급과 요양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병원급에 종사하는 의사는 2013년 1만84명이었지만 2022년 366명 증가에 그쳐 전체 의사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p가 감소했다.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도 2013년 5861명에서 2022년 5055명으로 1.9%p 줄었다. 

    한편 일반의와 전문의 비중은 10년간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2013년 일반의 비중은 5.4%(5557명), 전문의는 81%(8명3147명)였다. 2022년이 되면서 일반의 비중은 그대로 유지(6090명)된데 비해 전문의 비중은 83.2%(9만3457명)으로 늘었다. 

    일반의 중 과반수 이상(57%)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했으며 의원급에서 일하는 전문의는 46.4%였다. 

    10년간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수가 독보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해 1차의료기관을 보호하는 한편, 개원가 의사들의 경쟁력이 담보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는데 대학병원은 의사가 없어 문제고 의사가 몰리는 의원급은 환자가 없어서 문제"라며 "무질서한 의료전달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1차 의료기관 회송 시스템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전체 의사의 80% 이상이 전문의지만 개원가에선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돈이 되는 피부나 미용 쪽에 쏠리게 되는 게 현 실정"이라며 "1차의료가 생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대학병원 건강 검진 후 곧바로 그곳에서 진료를 보거나 종합병원으로 보내는 관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정승진 공보이사는 "선택적 주치의제 활성화가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정의학과를 비롯한 개원가 경쟁력 상승을 위해 노인병세부전문의, 내시경인증의, 비만미용인증의 등 각 개별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개발해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