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흔히 '보톡스'로 불리며 주름 제거 등 미용 시술에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이 한 번 내성이 생기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성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코엑스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사용 실태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반영한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6개월 내 미용 목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12일부터 지난 10월13일까지 진행됐다.
학회가 보톨리눔 톡신 사용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40대가 골고루 나타났다. 흔히 외국에서 주름 제거 시술 용도로 쓰인 것과 달리 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은 승모근, 종아리 근육 등을 아름답게 하는 데도 사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 빈도를 조사한 결과, 1~3개월 마다 1회 시술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1.2%였고 3~6개월 마다 1회 시술을 받는다고 응답하는 비율은 34.6%로 가장 높았으며 6~9개월마다 1회 시술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1.2%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7%가 9개월 이내 재시술을 받는 셈이다.
보툴리눔 톡신 선택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에 대해 응답자의 55.6%는 내성 걱정 없고 부작용은 적은 톡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효과의 지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21%, 신속한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7.6%에 그쳤다. 이는 보툴리눔 톡신의 효능이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보툴리눔 톡신 이용자의 내성 가능성 인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4%가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가능성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보툴리눔 톡신의 반복 시술로 발생하는 내성의 구체적 증상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3.8%가 모른다고 답했다. 구체적 내성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다수인데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6.8%는 '나에게도 부작용이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내성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알고 있다면 어떻게 행동하겠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담자의 94.2%가 주의사항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경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온라인 커뮤니티(54.5%), 지인(44.3%), 온라인 홍보(33.9%) 등을 통해 습득했다고 밝혔다. 반면 병원 상담을 통해 내성에 대한 정보를 알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9.7%에 그쳤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회장은 "보툴리눔 톡신을 맞았는데 효과가 없거나, 전보다 효과가 떨어지거나, 전보다 효과가 빨리 풀어지면 내성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시술시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일 부회장은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목적뿐 아니라 중풍, 사경, 뇌성마비 등 치료 목적으로도 쓰인다.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항체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일단 내성이 생기면 나중에 혹시 모를 질환 치료때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내성이 생기기 전에 안전한 사용법을 지키는 등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365 내성주의보 캠페인)'을 진행한다. 365 내성주의보 캠페인은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장려하고 내성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각각의 숫자는 보툴리눔 톡신 이용시 주의사항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3은 '생애 3번 이상 시술 경험이 있으신가요?', 6은 '지난 6개월 이내에 시술을 받으셨나요?', 5는 '50단위 이상의 용량으로 시술을 받으셨나요?'를 의미한다.
서 부회장은 "보툴리눔 톡신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세 가지다. 한 번에 많은 용량을 쓸 때, 시술을 자주 반복할 때 그리고 총 횟수가 늘어날 때다"며 "미용 목적으로는 소량을 쓰기 때문에 내성 생기는 비율이 1%에 불과하지만 한 번 내성이 생기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학회나 세미나 등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내성 주의하자는 차원의 교육을 할 예정이지만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당사자들도 경각심을 가지길 바라는 차원에서 캠페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