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이 최근 잇따른 사망자 속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관련해서 접종 중단을 옳지 않다고 밝혔다. 공공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도 그는 공공의사 확충에는 찬성했으나 의대신설은 무리라고 봤다.
김 원장은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육위 소속 배준영 의원(국민의힘)의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배 의원은 "독감백신 상온 노출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당은 문제가 된 백신을 전량 폐기하고 안전한 백신이 새로 나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원장은 "뉴스를 접하고 예년에 비해 사망자가 늘어난 것을 보고 놀랐고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상온 노출과 제조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프로세스 상 확인이 필요하지만 예방접종이 갖는 장점이 더 크다"고 답했다.
배 의원은 "예방접종을 지속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답변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병원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연수 원장은 공공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배준영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지방 국립대병원장들에게 모두 공공의대 신설 찬반 의견을 물었다. 서울대병원장의 의견은 어떠하느냐"고 질의했다.
앞서 충청과 전라권 국립대병원장들은 같은 질의에 대해 "공공의대를 신설하기 보단 기존 국립대병원 정원을 확대해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미 검증된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고 경험 있는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들이 그 역할을 주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취지다.
이날 김 원장도 "공적 분야의 역량이 충분한 의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것은 옳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방법론에 있어 의대 신설이 맞는지는 논란이 있다. 개인적으로 의대 신설이 위험성도 존재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 플랫폼을 이용해 역량 있는 공공의사를 길러내는 것이 타당하다"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