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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했는데 여전히 아파요"…김영훈 교수가 보행 데이터에 주목한 이유

    [뉴로게이트 KOL 인터뷰] "방사통 사라져도 다른 부위 통증 호소할 수 있어…수술 전후 보행속도·패턴으로 기능 회복 평가"

    기사입력시간 2026-10-15 09:09
    최종업데이트 2026-10-15 09:09

    보행·균형 분석 솔루션 '뉴로게이트' KOL 인터뷰

    뉴로게이트는 스마트 인솔 기반 형태의 의료기기로 보행, 족압, 균형 데이터 등을 실시간 수집·분석해 환자의 기능 상태를 분석하고 질환을 모니터링해 재활 효율을 향상시키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척추 진료 현장에서 뉴로게이트를 활용하고 있는 KOL 인터뷰를 통해 도입 배경과 도입 후 변화, 실제 활용 방식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뉴로게이트는 솔티드가 개발한 보행·균형 분석 솔루션이다.

    ① 여운탁 센터장 "척추 수술 전·후 회복, 정량 데이터로 확인…진료 판단 근거 보완"
    ② 영상검사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보행 기능…유준일 교수가 말하는 뉴로게이트의 의미
    ③ 강영훈 원장 "X-ray는 구조, 뉴로게이트는 기능…통증과 영상 사이 공백 메운다"
    ④ 이동엽 원장 "환자 걸음부터 본다"…척추 넘어 신경계 기능평가까지 넓어지는 보행분석
    ⑤ "수술했는데 여전히 아파요"…김영훈 교수가 보행 데이터에 주목한 이유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는 환자의 수술 전후 보행 데이터 연구를 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일부 척추수술 환자는 수술 후에도 여전히 '아프다'고 말한다. 수술 효과가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확인해 보면 수술 전 통증은 개선됐음에도 다른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환자의 주관적인 통증 평가만으로는 수술 효과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통증이 얼마나 줄었는지뿐 아니라 실제 보행능력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보행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병원에 도입된 보행분석 솔루션 '뉴로게이트'를 활용해 요추수술 환자의 수술 전후 보행 변화를 확인하는 연구도 준비 중이다.

    김 교수는 척추변형과 척추종양 등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척추질환 분야 전문가로, 관련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영상검사나 통증 점수뿐 아니라 실제 움직임과 기능 회복을 통해 치료 결과를 평가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김 교수는 "정형외과 치료의 1차적인 목표는 환자가 아프지 않고 잘 걸어 다니는 등 기능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라며 "짧은 진료 시간에 설문지나 X-ray만으로 환자가 어느 정도 기능적으로 회복했는지 알아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다"는데 방사통은 사라졌다?…통증 설문에 '보행기능' 더한다

    진료현장에서 척추질환 치료 결과를 평가할 때 주로 환자보고결과(PRO)가 활용된다. 이는 환자가 직접 증상과 기능 상태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PRO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원인이나 기능 회복 정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허리가 아프고 오른쪽 다리까지 통증이 있어 수술했는데, 수술 후에도 환자가 똑같이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면 수술 전 저리고 당기던 방사통은 없어졌지만 원래 좋지 않았던 무릎 관절의 통증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지만 보면 통증이 그대로인 것처럼 표시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짧은 외래진료 시간에 환자의 보행능력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확인할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걷기는 척추질환 환자의 기능 상태를 파악하는 기본적인 요소지만, 진료현장에서 정량적인 보행평가가 충분히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기존 정밀 보행분석은 환자의 신체에 마커를 부착하고 카메라로 움직임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관절의 움직임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별도의 검사 공간과 인력, 장비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면서 보행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뉴로게이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보행분석은 공간과 인력, 장비에 대한 투자가 필요했는데 뉴로게이트는 공간적인 제약이 적고 상시 인력도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쉽게 측정할 수 있고 객관적인 기능평가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활용 중인 족저압 기반 분석에는 한계도 있다. 발바닥 압력과 보폭, 보행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고관절과 무릎, 발목 등 개별 관절의 움직임을 충분히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 마커와 카메라를 이용한 보행분석은 관절 자체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재 뉴로게이트는 그런 부분에 한계가 있다"며 "향후 관절 움직임을 분석하는 기능이 더해지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술 전후 보행속도·패턴 비교…치료 효과 평가하는 '객관적 지표'로 활용

    김 교수는 보행분석의 활용 가능성이 큰 분야로 척추수술 전후 기능 회복 평가를 꼽았다. 수술 후 통증이 얼마나 줄었는지에 더해 보행속도와 보폭, 보행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교수는 요추 추간판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 수술 환자의 보행 변화를 확인하는 전향적 연구도 준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수술하면 보행능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1차 가설"이라며 "보행속도가 개선됐을 수도 있고 보행양상이 좋아졌을 수도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술 전 통증 때문에 오래 걷지 못했던 환자는 보행속도가 느리거나 절뚝거리고 보폭이 짧아질 수 있다. 수술 후 이러한 지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면 통증 설문과 함께 기능 회복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보행분석의 역할을 질환의 진단보다 치료 전후 기능 변화의 평가에 두고 있다.

    그는 "보행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진단은 영상검사와 문진, 임상검사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내려야 한다"며 "보행분석은 그중 하나의 요소이고,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치료 전후의 객관적인 기능평가 지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X-ray로 결과를 보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움직임이 좋아져야 한다. 안 아프고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며 "수술 전후 보행패턴이나 보행속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준다면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사비용과 환자의 인식도 보행평가 확대의 과제다. 김 교수는 일부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보행검사를 시행한 경험을 소개하며 "검사 자체가 힘들거나 시간이 오래 걸려서가 아니라 비용 때문에 반복검사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이 있다. 환자들은 X-ray는 익숙하게 받아들이지만 보행분석은 왜 필요한지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근육량보다 실제 움직임 중요…근감소증·낙상 평가로 활용 범위 확대

    김 교수는 보행 데이터가 척추수술 환자뿐 아니라 근감소증과 낙상 위험 등 고령자의 신체기능을 평가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근육량이나 근력만으로는 환자가 실제 얼마나 잘 움직이고 균형을 유지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근감소증에서는 근육량과 실제 신체기능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근감소증은 근육량만으로 평가하기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근육량이 많더라도 마비가 있거나 균형을 잡지 못하고 움직임이 느리다면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근감소증 평가에는 근육량뿐 아니라 근력과 보행속도,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 등 신체기능 지표도 활용된다. 김 교수는 향후 보행분석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가 이러한 기능평가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걷는 속도나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등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기준들이 있다"며 "데이터가 축적되면 보행분석이나 보행속도가 이런 기능평가의 한 기준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자의 낙상 위험을 살펴볼 때도 실제 움직임과 균형능력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근력뿐 아니라 시각과 전정기관, 고유수용감각 등이 저하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행양상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낙상 위험을 평가하는 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보행분석이 병원 내 검사를 넘어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병원에서 짧은 시간 측정한 결과만으로는 환자의 평소 활동량이나 보행능력 변화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실제 기능 회복 정도를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병원에 와서 측정하는 것은 5분 내외지만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운동했는지 등의 데이터를 가지고 외래에 온다면 실제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센서 기술들이 더해지면 병원뿐 아니라 일상 환경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