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미국, 유럽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항CGRP치료제가 1차치료제로서 높은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돼 추후 급여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으며, 심각한 두통환자에서 항체치료제와 함께 보톡스를 병용 사용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내 미생물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뇌와 연결돼 있어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조절하는 치료법을 토대로한 두통 신약개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한두통학회는 지난 3일 온오프라인(하이브리드) 방식으로 2022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이 같은 신약 사용 경험과 노하우, 앞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항 CGRP 치료제, 미국·유럽 리얼월드데이터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도 비슷한 효능·안전성 입증
편두통의 최신지견을 공유한 을지의대 조수현 교수는 "하품, 기분변화, 위장증상 등 편두통 전구기 증상이 전체 환자의 80% 정도에서 발견되며, 이 시기에 시상하부(hypothalamus)기능변화가 발견된다는 뇌영상연구를 통해 시상하부가 편두통 발생기관(migraine generator)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편두통 치료의 신기원을 연 CGRP항체 치료제 중 이레누맙은 5년간의 개방표지시험에서 지속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여줬으며, 국내에서 사용중인 앰겔러티(Emgality)의 1년 지속 치료에 대한 장기안전성 데이터도 보고했다.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이원우 교수는 외상후두통에 대해 강의했으며, 이는 뇌 구조적인 변화, 신경염증, 대사변화, 자율신경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고 편두통형·긴장형두통형 등 여러 가지 타입의 증상으로 발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문제는 치료 실패율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연구에 의하면 외상후두통 환자의 79%는 한가지 약물에, 19%는 네가지 약물에 치료 실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같은 두통에서 CGRP 항체치료를 사용한 연구 결과, 치료받은 환자의 28%에서 심한 두통이 절반이상 줄어드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난치성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아의 난치두통에 대해 강의한 연세의대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 역시 CGRP 항체치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나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1% 정도는 성인과 비슷한 만성편두통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결석,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 등 개인적 손실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소아청소년에서 CGRP 항체치료가 허가되지 않았으나, 미국두통학회 급성기 진료지침과 미국의 사용경험연구 결과를 보면, 10~17세의 소아청소년에게 약 3개월간 투약시 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를 토대로 대상 연령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아청소년 치료시 약물 뿐 아니라 인지행동치료도 매우 근거수준이 높으며, 영양학적으로는 비타민 B군, 멜라토닌, 마그네슘 등 뿐 아니라 비타민 D 보충도 소아청소년 두통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후 각 병원에서 가장 최근에 연구한 결과들을 발표하는 구연발표·포스터발표 세션에서도 항CGRP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들이 발표됐다.
노원을지병원 김병건 교수는 최근 국내 출시된 아조비(fremanezumab)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한국인에서도 미국, 유럽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안전성도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동탄성심병원 홍유화 임상강사는 재발한 군발두통에서 엠겔러티(Galcanezumab)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를 토대로 조 회장은 "현재 국내 임상결과들도 미국, 유럽과 같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1차, 2차 약제에서 실패한 경우, 즉 3차치료에서만 항CGRP를 급여로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1차 사용을 통해 약제 비용을 낮추고 환자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종희 교수(학술이사)는 "1달전 유럽에서 의미있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항CGRP의 근거기준이 높고 안전하기 때문에 이를 1차치료제로 권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도 보험기준을 개선해 빠르게 적용한다면 전체 사용되는 약제비를 줄이고 안전성과 효과는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4번째 세션인 편두통 치료의 새로운 실천에 관한 논쟁에서 성균관의대 문희수 교수, 한림의대 손종희 교수 등은 편두통 신약 라스미디탄, 게판츠(gepants) 계열, CGRP 항체, 보톡스 등의 사용을 공유했다.
편두통 신약에 관련해서는 단순히 임상시험 결과에서 위약대비 우월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벗어나 올해 도입된 라스미디탄과 곧이어 도입될 리메제판트, 유브로제판트 등 게판트 계열을 기존 치료제인 트립탄제와 비교했으며,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데이터상으로 트립탄보다 효과면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으나 안전성 면에서는 우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제판트 계열의 경우 약물과용두통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여 기존의 편두통 치료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교수는 "디탄+트립탄, 게판트+트립탄은 권장하지 않는다. 예방약에서 게판트의 효과가 없을 때 리메게판트와 항CGRP, 보톡스와 항CGRP 등의 병용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사용이 적기 때문에 임상케이스가 더 쌓여야 가이드라인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CGRP항체와 보톡스의 병용 사용시 효과가 서로 보완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동물 실험결과, 그리고 실제 사용시 단독사용보다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들을 토대로 병용사용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병용하더라도 안전성에 문제없으나, 높은 비용으로 인해 사용에 제약이 있다고 부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두통에도 영향…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 시사
이날 포스터세션에서 세브란스병원 조수미 임상강사가 '편두통 환자가 정상대조군과 장내세균총이 다르다'는 내용을 발표를 한 데 이어 새로운 두통 연구결과 세션에서 연세의대 주민경교수가 편두통과 장-뇌 축 관계를 강의했다.
조 임상강사는 "미생물 군집 차이에 따라 두통 발생이 달라지는 양상을 확인했으며, 추가적인 연구 등을 통해 두통환자의 장내미생물에 대한 치료적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주민경 교수는 "뇌와 장의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호르몬)계가 모두 연결돼 있으며 장내세균총이 뇌를 조절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실제 긴장을 하면 배가 아프고 장내세균총(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로 이어지며, 세로토닌 역시 95%가 장내에서 생성된다"면서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신경계질환과 소화기계질환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이상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을 통한 과민성대장증후군, 감염성질환, 대사질환 등의 분야의 진단, 치료 등의 응용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신경계와 암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치료가 어려운 편두통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도입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두통학회는 지난 3일 온오프라인(하이브리드) 방식으로 2022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이 같은 신약 사용 경험과 노하우, 앞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항 CGRP 치료제, 미국·유럽 리얼월드데이터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도 비슷한 효능·안전성 입증
편두통의 최신지견을 공유한 을지의대 조수현 교수는 "하품, 기분변화, 위장증상 등 편두통 전구기 증상이 전체 환자의 80% 정도에서 발견되며, 이 시기에 시상하부(hypothalamus)기능변화가 발견된다는 뇌영상연구를 통해 시상하부가 편두통 발생기관(migraine generator)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편두통 치료의 신기원을 연 CGRP항체 치료제 중 이레누맙은 5년간의 개방표지시험에서 지속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여줬으며, 국내에서 사용중인 앰겔러티(Emgality)의 1년 지속 치료에 대한 장기안전성 데이터도 보고했다.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이원우 교수는 외상후두통에 대해 강의했으며, 이는 뇌 구조적인 변화, 신경염증, 대사변화, 자율신경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고 편두통형·긴장형두통형 등 여러 가지 타입의 증상으로 발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문제는 치료 실패율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연구에 의하면 외상후두통 환자의 79%는 한가지 약물에, 19%는 네가지 약물에 치료 실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같은 두통에서 CGRP 항체치료를 사용한 연구 결과, 치료받은 환자의 28%에서 심한 두통이 절반이상 줄어드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난치성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아의 난치두통에 대해 강의한 연세의대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 역시 CGRP 항체치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나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1% 정도는 성인과 비슷한 만성편두통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결석,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 등 개인적 손실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소아청소년에서 CGRP 항체치료가 허가되지 않았으나, 미국두통학회 급성기 진료지침과 미국의 사용경험연구 결과를 보면, 10~17세의 소아청소년에게 약 3개월간 투약시 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를 토대로 대상 연령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아청소년 치료시 약물 뿐 아니라 인지행동치료도 매우 근거수준이 높으며, 영양학적으로는 비타민 B군, 멜라토닌, 마그네슘 등 뿐 아니라 비타민 D 보충도 소아청소년 두통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후 각 병원에서 가장 최근에 연구한 결과들을 발표하는 구연발표·포스터발표 세션에서도 항CGRP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들이 발표됐다.
노원을지병원 김병건 교수는 최근 국내 출시된 아조비(fremanezumab)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한국인에서도 미국, 유럽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안전성도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동탄성심병원 홍유화 임상강사는 재발한 군발두통에서 엠겔러티(Galcanezumab)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를 토대로 조 회장은 "현재 국내 임상결과들도 미국, 유럽과 같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1차, 2차 약제에서 실패한 경우, 즉 3차치료에서만 항CGRP를 급여로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1차 사용을 통해 약제 비용을 낮추고 환자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종희 교수(학술이사)는 "1달전 유럽에서 의미있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항CGRP의 근거기준이 높고 안전하기 때문에 이를 1차치료제로 권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도 보험기준을 개선해 빠르게 적용한다면 전체 사용되는 약제비를 줄이고 안전성과 효과는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4번째 세션인 편두통 치료의 새로운 실천에 관한 논쟁에서 성균관의대 문희수 교수, 한림의대 손종희 교수 등은 편두통 신약 라스미디탄, 게판츠(gepants) 계열, CGRP 항체, 보톡스 등의 사용을 공유했다.
편두통 신약에 관련해서는 단순히 임상시험 결과에서 위약대비 우월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벗어나 올해 도입된 라스미디탄과 곧이어 도입될 리메제판트, 유브로제판트 등 게판트 계열을 기존 치료제인 트립탄제와 비교했으며,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데이터상으로 트립탄보다 효과면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으나 안전성 면에서는 우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제판트 계열의 경우 약물과용두통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여 기존의 편두통 치료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교수는 "디탄+트립탄, 게판트+트립탄은 권장하지 않는다. 예방약에서 게판트의 효과가 없을 때 리메게판트와 항CGRP, 보톡스와 항CGRP 등의 병용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사용이 적기 때문에 임상케이스가 더 쌓여야 가이드라인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CGRP항체와 보톡스의 병용 사용시 효과가 서로 보완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동물 실험결과, 그리고 실제 사용시 단독사용보다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들을 토대로 병용사용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병용하더라도 안전성에 문제없으나, 높은 비용으로 인해 사용에 제약이 있다고 부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두통에도 영향…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 시사
이날 포스터세션에서 세브란스병원 조수미 임상강사가 '편두통 환자가 정상대조군과 장내세균총이 다르다'는 내용을 발표를 한 데 이어 새로운 두통 연구결과 세션에서 연세의대 주민경교수가 편두통과 장-뇌 축 관계를 강의했다.
조 임상강사는 "미생물 군집 차이에 따라 두통 발생이 달라지는 양상을 확인했으며, 추가적인 연구 등을 통해 두통환자의 장내미생물에 대한 치료적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주민경 교수는 "뇌와 장의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호르몬)계가 모두 연결돼 있으며 장내세균총이 뇌를 조절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실제 긴장을 하면 배가 아프고 장내세균총(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로 이어지며, 세로토닌 역시 95%가 장내에서 생성된다"면서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신경계질환과 소화기계질환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이상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을 통한 과민성대장증후군, 감염성질환, 대사질환 등의 분야의 진단, 치료 등의 응용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신경계와 암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치료가 어려운 편두통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도입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