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95조4376억원을 기록하며 9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진료비는 41조3829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43.4%를 차지했다.
요양급여비용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의료기관 중 상급종합병원이 11.68%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의원(10.2%)이었다.
건보 진료비 증감율 10%대 회복...노인 진료비 2017년 대비 1.5배 증가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발간한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건강보험 진료비는 95조4376억원으로 최초로 9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직전해의 86조7139억원에 비해 10.1% 증가한 수치다.
2018년, 2019년 연이어 10% 이상 증가하던 진료비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2021년에는 다시 기존의 증가 속도를 회복했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노인 진료비의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65세 이상 인구의 진료비는 41조38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1.5배 증가한 수치다.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도와 1인당 월평균 진료비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는 1.58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입내원 1일당 진료비(9만8255원), 1인당 월평균 진료비(15만4753원)도 전년 대비 각각 6.3%, 10% 늘었다.
의원 18조7710억∙상종 16조9903억...정신건강의학과∙안과 늘고 소청과∙이비인후과 줄고
요양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건강보험 심사결정 요양급여비용 93조4984억원 중 의료기관 및 보건기관이 74조6434억원으로 79.83%를 차지했고, 약국이 18조8550억원으로 20.17%의 점유율을 보였다.
의료기관 중에서는 의원이 18조77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어 상급종합병원 16조9903억원, 종합병원 16조788억원 순이었다. 전년대비 증감률은 상급종합병원이 11.68%로 가장 높았고, 의원(10.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요양병원은 지난해 요양급여비용이 5조720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7.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을 살펴보면 18조7710억원 중 내과가 3조5083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서 안과(2조1380억원), 정형외과(2조1308억원) 순이었다. 전년대비 증감률은 정신건강의학과가 22.09%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안과가 16.66%를 기록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1.57%)와 이비인후과(-3.05%)는 요양급여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성질환(12개질환) 진료실 인원은 2007만명이었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진료비는 39조2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만성질환 중 진료실 인원은 고혈압이 706만명(4조286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관절염(500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375만명), 당뇨병(356만명), 신경계질환(343만명), 간질환(199만명)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