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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 160억 신규 투자 유치

    기업가치 900억원으로 국내 슬립테크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시리즈B 라운드 오픈 한 달 만에 투자 모집 끝나

    기사입력시간 2022-03-31 10:26
    최종업데이트 2022-03-31 10:26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한 에이슬립 구성원들. 사진=에이슬립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하나은행으로부터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에이슬립은 지난 2020년 6월 설립됐으며, 호흡 소리와 무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비접촉식 수면검사법을 개발해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알렉사와 협업을 진행 중인 회사다.

    에이슬립은 이번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설립 1년 9개월 만에 9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슬립테크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이 됐다.

    이번 시리즈B 투자는 이례적으로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와 인터베스트가 주도했다. 통상 시드 투자와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금을 넣은 회사는 후속 라운드에서 '프로라타'(기존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규모의 후속투자) 수준으로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카카오벤처스와 인터베스트가 총 투자금의 90%를 차지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벤처캐피탈(VC)이 후속 투자에도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에이슬립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높게 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리즈B 라운드 오픈 발표 후 투자사 모집과 예비투자심사 및 본투자심사, 계약서 조율 등 모든 과정이 한 달만에 마무리됐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투자 절차에 따른 일정이 정해져 있는 대기업에서 한 달 만에 모든 투자 과정을 마무리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 관계자는 "시리즈B 단계부터는 이전 단계보다 투자금액이 크고 투자사가 여러 곳인 만큼 아무리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걸린다"며 "그만큼 에이슬립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벤처스와 인터베스트 외에도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하나은행과 삼성벤처투자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에이슬립은 국내외에서 아마존, 카카오, 삼성전자, 코웨이, 삼성생명 등과 협업을 진행해 왔다. 이들 기업 중 1년 넘게 협력해 온 삼성생명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한편, 에이슬립의 비접촉식 수면검사법은 웨어러블 기기 등을 몸에 착용하지 않고도 수면 시간 동안의 상태를 보여준다. AI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음성만으로도 접촉 방식보다 더 편하고 신뢰도 높은 수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에이슬립은 현재 무선 와이파이(WiFi)로 복부와 흉부 움직임을 통해 수면 중 발생하는 질환을 파악하는 것까지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으로도 수면분석을 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는 "국내 여러 대학병원과 협업으로 3만시간이 넘는 임상 데이터를 얻어 병원 검사 대비 70%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다. 이는 50~60%인 해외 경쟁사보다 높은 수치”라며 “세계 최고의 수면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본격적인 앱 출시와 함께 조명∙스피커 등과 결합한 에이슬립의 수면 플랫폼 생태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