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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장관 후보자 "서울대 교수라고 서울대에 자녀 못보내나?"

    정 후보자, 편입 과정에서 어떤 특혜도 없어…사퇴 생각 없다, 청문회서 다 밝힐 것

    기사입력시간 2022-04-15 12:31
    최종업데이트 2022-04-15 12:3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자녀 의대 편입 의혹에 휘말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라고 해서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느냐"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어떤 특혜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퇴는 없다고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두 자녀 모두 경북의대 편입, 아빠가 졸업한 학교 가고 싶었을 수 있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한 정호영 후보자는 15일 이 같이 밝혔다. 

    의혹에 대한 질의에 정 후보자는 "특혜는 없었다"고 답하고 두 자녀 모두 경북의대에 편입한 것에 대해서도 "아빠가 졸업한 학교에 가고 싶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해당 학교에 자녀를 편입시키는 것 자체가 '묵시적 청탁'일 수 있다는 질의에도 그는 "그 대학 교수는 그 대학에,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에 자녀를 못보내느냐"고 오히려 강하게 반문했다. 

    아들이 편입할 때 특별전형이 신설된 것과 관련해서도 정 후보자는 "해명이 나갈 예정이다. 어떤 방송에선 아빠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하던데 그런 식의 허위 보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 자꾸 사퇴하라고 그러시느냐"며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딸은 최종 합산 점수 순위 33명 중 27위…객관적 성적 우수

    앞서 14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사청문준비단도 정 후보자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준비단에 따르면 편입학 모집과정은 2단계를 거쳐 진행되며, 1단계는 학사성적(200점), 공인영어(100점), 서류전형(200점) 점수의 합으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이어 최종 2단계에선 1단계 점수의 합과 면접고사(100점) 및 구술평가(200점)를 합하여 8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선발된다. 

    1단계 평가는 객관적 자료와 수치 결과를 중시하는 선발절차이며, 2단계는 개별면접 평가로 진행되는데 2018학년도 의·치대 학사편입학 기본계획에 따라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이익을 주는 것은 어려운 구조로 운영된다. 

    심사위원은 총 50여명(2017년 52명, 2018년 55명)으로 의과대학 임상교수가 약 30%, 생화학 등 기초의학교수가 약 70% 비율로 구성돼  각각 서류전형, 면접고사, 구술평가에 배정됐다. 

    우선 준비단은 "장관후보자의 딸은 2017학년도에 편입을 했고 편입성적은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평균 93.70/100)은 합격자 33명 중 16위, 영어성적(TEPS 855점)은 11위 등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했다"며 "서류평가는 28위, 2단계 평가에서는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는 19위로 최종적으로 합산한 점수 순위로는 33명 중 27위였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의과대학 졸업 시 최종학점도 3.16/4.5점으로 휴학 없이 대학생활을 성실하게 보내고, 졸업 후 인턴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아들도 17명 중 7위, 참여 논문도 절차상 부당 과정 없어

    아들의 경우에도 지역특별전형을 거쳐 어떤 특혜도 없이 높은 점수를 받아 편입했다는 게 준비단 측의 입장이다. 

    준비단은 "아들은 2018학년도 지역특별전형을 거쳤는데, 1단계인 학사성적(평균 96.90/100)은 합격자 17명 중 2위, 영어성적(TEPS 881점)은 3위 등 객관적인 성적이 상당히 높았다"며 "서류평가는 6위, 2단계 평가의 면접점수 8위, 구술평가 10위로 최종적으로 합산된 점수 순위로는 17명 중 7위였다"고 전했다. 

    이어 준비단은 "중간 수준이었던 개별면접 점수에 비해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의 합산 점수는 17명 중 1위로 학력점수가 다른 합격자들에 비해  높았다"며 "후보자 아들의 대학시절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2편도 의과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으로 지도교수인 박종태 교수의 추천으로 논문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절차상 부당한 과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자녀의 경북대병원 자원봉사에 대해서도 준비단은 "자원봉사는 병원의 사회사업실을 통해 신청했고 경북대병원의 경우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연중 상시로 신청이 가능하며, 초단기 신청(1일 봉사)이 아닌 이상 신청된 이들에게는 모두 자원봉사기회가 부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후보자의 딸을 제외하곤 구술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지원자가 없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준비단은 "구술 평가는 의과대학 교육 이수를 위한 기초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문제해결 및 종합사고 판단형 문항을 영문 혹은 국문 형태로 출제하는 시험"이라며 "고사실마다 문항이 다르고 지원자의 점수도 고사실별로 편차가 있는 평가로 파악된다. 특히 당시 2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은 지원자가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