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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카디가 바꾼 서울성모병원 입원실 풍경…"예측하기 힘든 부정맥 잡아, 환자 안전 끌어올려"

    [인터뷰]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오용석 교수,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심전도 확인 가능하다는 장점 커"

    기사입력시간 2025-04-15 15:40
    최종업데이트 2025-04-18 09:15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오용석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중증도가 높은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들은 언제 갑자기 상태가 악화될 지 알 수 없어 24시간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입원병동에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실시간으로 환자의 심전도를 모니터링하는 '하이카디'를 통해 예측하기 힘든 심장마비와 같은 초응급 상황에 즉각 대처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오용석 교수를 통해 메쥬가 만들고 동아ST가 독점 판매하는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가 바꾸고 있는 입원실 풍경을 살펴봤다.
     

    병상 떠나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의료진 해외 출장 중에도 휴대폰으로 환자 상태 확인

    우리 몸의 중심인 심장과 혈관, 혈액의 흐름에 관련된 질환을 담당하는 순환기내과는 부정맥, 심근경색, 심방세동 등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환자들이 많이 입원하는 진료과다.

    오 교수는 "위험한 부정맥 환자들은 시술 후에도 재발하면 생명에 지장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순환기내과 입원환자들은 시술 후 예후 확인을 위해 필수적으로 하이카디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심전도를 확인해 환자안전을 높히고 있다"며 "하이카디의 장점은 환자가 병상을 떠나 잠시 걷거나 외출더라도 실시간으로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병원들은 센서 등 첨단 전자장비로 환자의 정보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텔레메트리를 설치해 환자 정보를 확인하곤 했다.

    하지만 기존의 텔레메트리는 가격이 비싸고 장비가 설치된 해당 병동의 환자만을 측정할 수 있으며, 해당병동 모니터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오 교수는 "텔레메트리의 가장 큰 단점은 의료진이 병동에 계속 붙어서 모니터링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또 환자들이 잠시 병동을 떠나 외출할 때는 심전도를 관측할 수 없어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이카디의 경우 클라우드를 통해 환자의 심전도 정보가 전송되기 때문에 환자가 언제 어디에 있든 환자의 몸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의료진도 병동을 떠나 퇴근 후 집에서도 환자의 심전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며 "심지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어디서나 원하는 환자의 심전도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실제로 학회 참석으로 해외 출장을 나가 있는 동안에도 와이파이만 잡히면 환자의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다. 24시간 오픈된 중환자실의 경우에는 이상이 관측되면 직접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 교수는 하이카디를 통해 위험한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례를 소개했다.

    순환기내과 입원 환자인 A씨는 박동기를 달고 있는 상태에서 심근염이 온 환자였다. 해외 출장 중에도 A씨의 상태가 걱정된 오 교수는 하이카디를 모니터링 하던중 우연히 A씨의 심장이 멈춘 것을 확인했다.

    오 교수는 병원 직원들과 거의 동시에 A씨의 이상 상태를 확인했고, 주치의로서 곧바로 A씨에 대한 처치를 지시할 수 있었다. 실제로 당시 A씨는 심장마비 상태였고,  오 교수의 지시대로 현장 의료진이 심폐소생과 함께 박동기 모드를 조절해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

    오 교수는 "하이카디가 있어서 더 빨리 대처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는 하루 종일 응급실 모니터링을 쳐다보지 않는 이상 빠르게 확인하기 어려운데, 하이카디는 알람이 뜨기 때문에 주요한 환자는 더 자세히 보고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환기내과 넘어 모든 입원환자에 적용돼야…퇴원 후 노인환자 일상생활서 활용되길"

    오 교수는 이처럼 하이카디에 대한 병원에서의 활용도가 좋은 만큼 순환기내과 입원환자가 아니더라도 노인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하이카디를 붙여 응급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암 환자 중 고령일 경우 병원에 입원하면 혈압도 재고, 심전도도 찍지만 그것만으로는 위험한 부정맥을 찾지 못한다. 고령의 암 환자는 부정맥으로 돌연사를 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꼭 순환기내과 환자가 아니더라도 하이카디를 부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오 교수는 이처럼 병원 입원환자의 안전을 위해 유용한 하이카디는 향후 병원 밖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앞으로는 퇴원 후에도 하이카디를 이용해 자신의 심전도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노년이라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심전도를 기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부정맥이나 심방세동처럼 심장 문제는 개인이 심장마비 등 증상을 느끼기 전까지 문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을 해도 부정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검사가 어려워 숨어 있는 부정맥을 미리 찾아 예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인층은 이상이 없어도 일상생활에서 하이카디를 부착해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워치나 스마트링, 스마트글라스 등 디지털헬스케어 기기가 발전하면서 심전도뿐 아니라 체온, 맥박 수, 산소 포화도 등 활력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카디 역시 다양한 활력징후를 함께 측정해 클라우드에 올리고 꾸준히 기록한다면 다양한 질병을 빠르게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현재도 하이카디가 개인 휴대폰 앱과 연동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가 클라우드를 통해 쌓이면 AI가 1차적으로 분석한 후 이상이 발견되면 직접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에는 일상생활에서 돌연사 예방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일반인들의 심전도를 모니터링하고, 심장마비 환자를 확인할 경우 본인에게 연락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한 상황이 관측되면 그 즉시 가족에게 전화해 심폐소생을 시키고 119에 연락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