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원은 지난 2018년 12월 발주한 '면역관문억제제 사후평가 연구' 용역 결과를 오는 10일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7년 8월 면역관문억제제 보험급여 최초 적용 당시 예고에 따른 사후 평가 연구결과다.
연구 대상 약제는 옵디보주(Nivolumab), 키트루다주(Pembrolizumab)로 비소세포폐암 환자(백금기반의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진행성·전이성 환자)에서의 유효성,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추진됐다.
연구는 후향적 다기관 연구로 국내 실제임상데이터(Real World Data, RWD)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2017년 8월부터 2018년 6월까지의 면역관문억제제 요양급여비용 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환자수가 많은 상위 20개 기관의 1181명을 최종 표본으로 선정했다.
연구결과 면역관문억제제의 임상적 유효성·안전성은 과거 대규모 전향적 3상 임상연구들과 비교할 때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 질병생존기간(PFS) 값이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객관적 반응률은 전체환자 대비 종양크기 감소 등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을 뜻하며 무진행 질병생존기간은 일정시점부터 질병이 진행되는데 걸린 기간을 의미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객관적 반응률(ORR) 33.60%, 전체 생존기간(OS) 10.23개월, 무진행 질병생존기간(PFS) 5.13개월, 1년생존율(1-YEAR OS) 46.57%, 6개월 무진행 질병생존율(6-MONTH PFS) 47.53%로 나타났다. 다만 객관적 반응률의 경우는 반응평가가 불가능했던 163명(사망 156명·90일 이내 사망 133명)을 고려하면 28.96%로 낮아진다.
또한, 흡연 이력이 있고 면역매개성 부작용이 있으며 PD-L1 50% 이상일수록 높은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 높은 악성종양병기(TNM병기), EGFR(표피성장인자수용체) 변이, 방사선 치료력, 중추신경계·뼈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낮은 생존기간을 보였으며 면역매개성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에 비해 생존기간 연장을 보였다. 추가적으로 PD-L1 50% 이상인 경우에서는 연장된 무진행 질병생존기간을 보였다.
약제의 효용성을 예측하는 국내형 잠재적 바이오마커 분석결과는 고령, 높은 악성종양병기(TNM병기), 뼈 또는 뇌 전이를 동반한 환자의 경우 불량한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질병생존기간이 예측됐다.
특히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Epidermalgrowth factor receptor) 변이는 불량한 무진행 질병생존기간과의 연관성을 나타내어 잠재적 예측 바이오마커로 제시됐다.
다만 연구책임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는 "결과를 해석·활용함에 있어 연구기간이 짧고 표본조사를 통한 후향적 연구라는 제한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예후를 판단할 때에는 환자상태, 진료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영미 약제관리실장은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구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향후 연구과정·결과를 관련 학회, 연구기관과 공유해 면역관문억제제의 전반적인 관리체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