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총사퇴한 가운데, 차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절차가 신속히 진행 중이다.
특히 비대위 구성과 파업이 예정 수순으로 떠오르면서 3월로 예정된 차기 의협 회장 선거를 앞당기거나 무기한 미루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차기 투쟁 비대위를 이끌게 될 비대위원장은 의협회장 선거 예비 후보들 중에서 맡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저녁 온라인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차기 임시대의원총회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위는 회의를 통해 임시대의원총회(임총) 일정과 비대위 구성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총 날짜를 결정하는데 최대 변수는 9~12일 설연휴다. 집행부 사퇴로 인해 투쟁 구심점에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대의원회는 신속한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돌아오는 주말이 연휴인 탓에 곧바로 임총 개최가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가장 빠른 임총 개최 날짜로 오는 17일 혹은 18일 주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설연휴 전이라도 온라인 임총 개최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준비 기간이 짧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설연휴만 아니었으면 이번 주말이 임총을 위한 최적기인데 아쉽게 됐다"며 "아마 설연휴 이후 돌아오는 주말이 가장 유력할 듯 싶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에 따라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게될 것인지도 의료계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선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 후보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대의원회는 7일 의협에서 예비 후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차기 비대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향후 비대위가 파업 등 강경투쟁을 이끌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강경파 노선의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대위 구성과 파업이 예정 수순으로 떠오르면서,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일부 대의원들 사이에선 파업 등 비상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차라리 의협 회장 선거를 앞당겨 조기에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대처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회장 선거를 늦춰 비대위와 새로운 집행부 사이에 갈등을 미리 방지하자는 주장도 있다.
박성민 의장은 "비대위원장 적임자와 위원장 선출 방식 등은 임총이 열리면 결정될 것이다. 임총 자리에서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