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범의료계 인사들로 구성되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불참한다.
박 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범의료계 특위 구성 기사를 공유하며 “전일 입장문으로 갈음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현재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며 “정부가 사직한 전공의의 복귀를 원한다면 전공의와 이야기 하면 된다.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지금 추가적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특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정부가 대전협의 7대 요구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명분히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박 위원장의 입장 표명에도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 대한의학회 관계자들은 전날(19일) 비공개 연석회의를 갖고 교수, 전공의, 시도의사회 대표 3인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올특위를 출범하기로 했다.
박단 위원장 등 전공의와 갈등이 불거진 임현택 의협 회장이 특위에서 빠지고, 위원 14인 중 전공의 몫을 공동위원장 포함 4명·의대생 몫을 1명 배정하면서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끝내 대전협이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올특위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정부 입장에서도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를 담보하기 어려운 올특위와의 협상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관계자는 올특위에 대해 "7대 요구안이 아닌 중간의 대안을 도출하기 위한 위원회로서 기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7대 요구안을 고집하는 박단 위원장 입장에서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졌을 것"이라며 "최근 임현택 회장이 3대 요구안을 내놓는 등 대안을 제시하고 박단 위원장이 거부하는 모양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위원회가 얼마나 더 세련된 대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