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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대학병원 줄도산 시작? "충남대병원 차입금 4000억 다 쓰고 400억 남아"

    전공의 공백 여파로 매출 줄며 재정난 '심각'…남은 400억 2개월 내 소진 예정이지만 추가 차입 여의치 않아

    기사입력시간 2024-05-22 15:38
    최종업데이트 2024-05-22 15:44

    충남대병원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충남대병원이 재정난으로 존립 위기에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대학병원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조강희 병원장은 전날(21일) 임직원 공지를 통해 “개원 이래 최고의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지난달 3일부터 운영 중이던 비상진료 1단계 체제를 21일 자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절감, 조직 축소, 주 4일 수준의 무급휴가 및 연차 사용, 무급 휴직 권고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전공의 공백 여파로 인한 환자와 수익 감소의 영향이다. 현재 충남대병원의 일평균 입원환자 수는 전공의 공백 전 대비 36.4%, 외래환자 수는 19.2% 감소했다. 손실은 월 100억~150억원에 이른다.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도 지난 1월 104%에서 2월 95%, 3월 79%, 4월 80%, 5월 77%로 급전직하했다.
     
    충남대병원이 다른 병원들에 비해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건 막대한 차입금과 이자 부담 때문이다.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등을 위해 차입한 장기차입금 잔액 3074억원, 세종병원 개원과 코로나 시기 병원 운영 등을 위해 차입한 운영자금 550억원, 병원 운영을 위해 사용하는 마이너스통장 500억원을 합하면 충남대병원의 차입금은 총 4224억원에 달한다.
     
    조 병원장은 “차입금 중 현재 마이너스 통장에 400억원만 남아있으며, 현 상황대로라면 2개월 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추가 차입 없이는 실질적으로 병원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나, 현 상황에서는 추가 차입이 적시에 가능할지조차 불분명해 병원의 존립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 및 협조를 받고자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비상진료 2단계 체제로의 전환이 병원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에선 조만간 다수의 대학병원이 충남대병원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대병원의 한 교수는 “올해부터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을 같이 갚아 나가야 하는데, 갑자기 일이 터지면서 원리금도 못 갚고 은행 차입을 더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며 “국립대병원의 경우는 그나마 정부에서 보증을 해줄 수 있겠지만, 사립대병원은 그럴 수도 없을 텐데 갑갑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