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입랜스와 기전이 같은 세 번째 사이클린의존성 인산화효소(CDK) 4·6 억제제 후보물질 아베마시클립의 3상 연구결과가 공개, 새로운 등장을 예고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현지시각으로 10일 초치료 시 아베마시클립을 추가하는 것이 호르몬 치료 단독요법보다 호르몬 민감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무진행 상존 기간(PFS)을 개선했다는 MONARCH 3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MONARCH 3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진행성 폐경 후 여성 유방암 초치료로 호르몬 치료와 비스테로이드성 아로마타아제 억제제 요법에 아베마시클립을 추가하는 것의 혜택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3상 임상이다.
22개국에서 전이성 질환 치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493명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일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이었다.
이번 ESCO에서 발표된 내용은 18개월 중간 분석 결과로, 호르몬 치료 단독보다 아베마시클립 병용요법이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했다.
질병이 측정가능한 환자군에서 아베마시클립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59%, 위약군 44%였다.
이상 반응으로 설사와 호중구 감소증 발생률은 아베마시클립군이 각각 81.3%, 41.3%, 위약군이 29.8%, 1.9%였다.
주요저자인 이탈리아 프라토병원 Angelo Di Leo 박사는 "이번 연구로 CDK 4·6 억제제와 호르몬 치료 병용이 호르몬 치료 단독보다 더 낫다는 것이 세 번째로 확인됐다"면서 "아베마시클립은 질병 진행 위험을 46%나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데이터로 혜택이 있는 환자군을 구별할 수 있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간 전이와 같은 치료가 더 어려운 환자군에서는 아베마시클립 추가로 인한 혜택이 상당했다.
반면, ▲뼈 전이만 있는 환자 ▲무통성 질병 ▲보조적 호르몬 치료 중단 수년 후 재발한 환자 ▲호르몬 단독 치료로 예후가 좋았던 환자군에서는 초치료에 CDK 4·6 억제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 참여 환자의 1/3가량이었다.
Di Leo 박사는 "이들 환자군에서는 초치료보다 전이성 질환에 대한 2차 이상 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이 잠재적으로 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아이디어는 향후 연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종양연구소(IEO) 신약개발부서 디렉터 Giuseppe Curigliano 박사는 "아직도 많은 전이성 암 환자들이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데, 이 연구 결과로 봤을 때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는 교감위기가 없다면 화학치료는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