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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의약품 수출국 21위로 올라서...알제리·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주목"

    알제리는 현지화·브라질은 항암제·연구기관과의 협력은 러시아

    기사입력시간 2020-09-09 06:24
    최종업데이트 2020-09-09 06:24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의약품 수출국 21위로 올라선 가운데,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대유행으로 우리나라 진단기업들까지 수출이 대폭 늘면서 K-바이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순규 제약바이오글로벌팀장은 8일 신흥제약시장 진출전략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앞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알제리·탄자니아·페루 등의 의약품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 = 2019년 국내 의약품 수출 동향.

    한국 제약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9%의 성장을 이어왔다. 타 국가의 경우 2~3%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꾸준히 성장하는 모양새다.

    의약품 수입은 최근 5년간 8.7%씩 성장해 2019년 기준 69억 7500달러(한화 약 8조 2932억원)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연평균 15.2%씩 올라 51억 9500만달러(6조 1769억원)으로 무역수지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수출 순위도 대폭 올라 2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산업은 타 산업대비 월등한 수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 관련 방역제품, 진단키트 등의 수출 증가로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 성장해 38억달러에 달했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 독일, 미국, 중국, 터키 등이다. 이중 신흥국 수출 동향을 보면 아세안 지역은 베트남과 태국, CIS지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중동은 터키와 요르단, 중남미는 브라질, 페루, 멕시코, 유럽은 독일, 헝가리, 네덜란드, 아프리카는 이집트, 탄자니아, 알제리 등이 주를 이뤘다.

    정 팀장은 "글로벌 제약시장의 기회요인은 제약 기업들의 바이오 관심 증가와 혁신의약품에 대한 환자 수요 증가, 공공보건프로그램의 의약품 지원 확대 등이다. 반면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둔화와 정부의 약가 제한, 의약품 지출 조정 등은 진입장벽"이라며 "목표로 하는 시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해 수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요르단, 페루 등의 신흥국가를 주목할만하다. 특히 중남미 지역 중 페루와의 교류가 대폭 활발해지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알제리, 탄자니아 등이 관심가는 지역"이라며 "이들 국가마다의 정책과 제도, 증가하는 질환과 제약시장 규모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알제리 제약협회(UNOP) 압데루아헤드 케라르 총괄본부장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제약시장은 전세계 평균 성장률 보다 높게 예측되고 있다"면서 "현재 인슐린, 항간질제, 신진대사촉진제, 면역억제제, 항암제, 항빈혈제 등의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와 비전염성 질환 증가, 대통령 주도 캔서플랜(암 조기진단 지원사업), 의약품 환급제도, 제약 전담 장관 임명 등으로 제약산업이 대폭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알제리의 제약 시장은 연평균 6%씩 성장해 42억달러(약 4조 9938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케라르 본부장은 "알제리 제약시장의 특징은  가격적인 이점과 의료비 환급 등이 있으며, 병원처방 의약품(전문의약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사노피(14%), 노보노디스크, 로슈, GSK, 노바티스, 화이자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10개 제약사가 전체 제약시장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다국적 기업 점유율이 과반을 넘었으나. 최근 몇년간 로컬제약사들이 상당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현지 제약사(El Kendi)가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알제리 정부가 현지화 정책 등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케라르 본부장은 "알제리에 진출하려면 현지화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현지생산시 무관세와 의약품 부과가체세 면세, 사회보장기금에서 10% 인센티브 등의 지원이 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를 적극 장려하며 국가의 비용 절감 제품이라고 판단하면 빠르게 등록하는 정책도 있다"면서 "현재 제조시설이 충분하나 가동률이 낮기 때문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 제약산업과 가장 교역이 많은 브라질도 진출유망국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항암제 진출이 유망하다.

    프리실라 팔하노 글로벌 제약산업 핵심전문가(GPKOL) 위원은 "현재 브라질 인구가 약 2억 1100만명인데 이중 암 환자는 56만명이며, 절반이 사망한다. 2022년까지 향후 3년간 62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며 "국가 재정 부담도 점차 급증하고 있어 혁신적인 약제와 저렴한 복제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팔하노 위원은 "우선 브라질에 의약품을 유통하려면 식약처(BPF)에 등록을 해야 한다. 식약처로부터 GMP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지제조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인증을 신청하거나 지점을 세워야 한다"면서 "브라질 제약시장은 공공과 민영으로 나뉘어있으며, 공공입찰 역시 제휴사나 지점 등을 통해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약제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특허등록) 신청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며 "복제약(제네릭)의 경우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약제와 가격비교, 생동시험만 하면 되기 때문에 등록 기간이 짧지만, 혁신약은 추가자료 제출 등의 요구 등을 고려하면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의약품 수출을 고려하면, 대규모 제약클러스터가 있는 페테르부르크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


    의료-제약프로젝트 21세기연합 드미트라 차긴 회장은 "러시아 사회경제적 발전에서 페테르부르크지역의 제약클러스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핀란드 국경 근접성으로 발트해국가의 진출기회가 크다는 지역적 이점이 있으며, 지역세제 혜택과 컨설팅 지원, 인력양성 등 다양한 국가 지원사업으로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차긴 회장은 "교육-서비스가 한 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중추신경계의약품, HIV의약품 등 지난해 317건의 계약이 체결됐다"면서 "이에 더해 연구실험기관 등 파트너사가 라이프사이언스파크가 구축돼 향후 570만 유로(약 79억 9927만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은 원료의약품은 물론, 코로나19 등 항바이러스제제, 종양 등의 컨소시엄이 구축돼 있다. 최근 러시아 소비구조도 전문약 중심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들과도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었으면 한다. 다양한 진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