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짜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뒷받침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국립건강복지연구소 Pekka Jousilahti 교수는 현지시각으로 26~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소금을 매일 13.7g 이상 섭취하면 심부전 위험이 2배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890㎎인데, 이를 소금으로 환산하면 약 10g이다.
Jousilahti 교수는 "고염분 섭취는 고혈압의 주요 원인 중 하나고 관상동맥질환(CHD)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라면서 "CHD와 뇌졸중, 심부전은 전 세계 주요 심혈관 질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단 고염분 섭취가 질환이 발생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소금 섭취와 심부전 발생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북카리알라 소금 연구'와 'FINRISK 연구'에 참여한 25~64세 성인남녀 4630명의 1979~2002년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일일 소금 섭취량에 따라 6.8g 미만(1그룹), 6.8~8.8g(2그룹), 8.8~10.9g(3그룹), 10.96~13.7g(4그룹), 13.7g 초과(5그룹)로 나눴다.
그 결과 총 121명이 새로 심부전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성별 등을 보정했을 때 심부전 발생률을 1그룹과 비교했을 때 2그룹은 감소했고, 나머지는 3그룹 1.4배, 4그룹 1.7배, 5그룹 2.1배 증가했다.
최대혈압과 콜레스테롤수치, 체질량지수(BMI) 등을 추가로 보정했을 때 심부전 위험은 2그룹 13%, 3그룹 45%, 4그룹 56%, 5그룹 75% 증가했다.
Jousilahti 교수는 "고염분섭취는 혈압과 무관하게 심부전 위험을 두드러지게 높인다"면서 "소금은 매일 6.5g 이하로 섭취해야 하는데 생리적으로 필요한 하루 소금양은 2~3g이고, 세계보건기구(WHO)는 5g을 최대섭취량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