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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충남대병원, 본원·분원 모두 '자본잠식상태'…"재정 지원 절실"

    세종충남대병원 자본잠식률 241%로 완전자본잠식…본원도 세종 분원 설립 차입금으로 '휘청'

    기사입력시간 2024-07-31 10:04
    최종업데이트 2024-07-31 10:07

    충남대병원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분원 설립, 전공의 사직 여파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충남대병원이 본원, 분원 모두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조강희 병원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병원 재정이 심각한 상황임을 알렸다.

    조 병원장에 따르면 전년도 기준 대전 소재 본원인 충남대병원은 자본총계가 971억원, 자본금이 991억원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 분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은 자본총계가 –1214억원, 자본금이 858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241%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전공의 사직 여파가 겹친 올해 1월~5월 기간에는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본원은 148억원 적자, 세종충남대병원은 220억원 적자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 500억원도 이미 모두 소진했다.
     
    조 병원장은 “대전 본원 전공의 부재 사태로 연 1000억원 이상(하루 4억원, 월 100억원)의 자금 부족이 추정되며, 본·분원 운영비 및 올해 하반기 세종병원 건립 장기차입금 원리금 상환을 위해 추가로 500억원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 부재 상황이 비단 우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 병원의 재정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은 세종병원 건립 비용을 장기 차입금을 충당해 지난해부터 원금 상환을 시작하고,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8년 2.7% 수준이던 금리는 2024년 4.9%까지 뛰어올랐다.
     
    조 병원장은 “세종충남대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설립된 세종시의 유일한 국립대병원”이라며 “하지만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총 사업비 3617억원 중 988억원(27%)만 국고 지원을 받고 나머지 2629억원(73%)은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건립 차입금에 대한 원금상환 부담뿐 아니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까지 증가하며 세종충남대병원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300억~4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큰 경영 부담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상황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이 맞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앞서 이달 중순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지자체·국회 등에 세종 분원 건립 장기차입금 원리금에 대한 긴급 지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개원 후 2023년까지 발생한 당기순손실 및 향후 발생할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 등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