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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증원 논의서 교수∙학생은 배제…여론조사로 결정이 맞나?"

    연세의대 홍순원 교수∙한상현 학생 정부의 일방적 의대증원 강행 비판

    기사입력시간 2024-02-06 13:39
    최종업데이트 2024-02-06 13:39

    연세의대 홍순원 교수, 대한의사협회 김이연 대변인, 연세의대 한상현 학생. 사진=대한의사협회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의 의대증원 강행 과정에서 교육의 주체이자 대상인 교수와 의대생들에 대한 고려는 배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의대 교수와 의대생이 바라본 의대정원 확대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연세의대 병리학과 홍순원 교수(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연세의대 본과 3학년인 한상현 학생은 해당 영상을 통해 의대정원이 야기할 문제점들을 경고했다.
     
    홍 교수는 정부가 각 대학들을 상대로 실시했던 의대정원 증원 수요조사에 대해 의대교수들이 의견이 거의 수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실시했던 수요 조사는 학장단에서 정한 곳도 있고, 대학본부에서 정한 곳도 있었다. 의대 교육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 설문이 진행됐다”며 “복지부가 의대 교육에 대해 관심이 있는 건지 의심된다. 굉장히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했다.
     
    이어 “요즘 기초의학을 가르칠 교수가 크게 줄고 있다. 학생이 늘면 교육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계획을 세우지 않는 건 의학교육의 퇴보를 방치하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상현 학생도 정부가 교육에 대한 고려 없이 무작정 의대증원을 늘리려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의사는 공산품이 아니고, 의대생도 늘리면 늘리는 대로 같은 퀄리티로 생산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한명 한명을 어떻게 교육할 것이고, 그렇게 교육해서 나간 의사들이 어디서 어떤 의사가 될지에 대한 논의가 먼저 됐어야 한다”며 “정부는 그런 논의 없이 의대정원을 늘리면 누군가는 필수의료를 할 거고, 누군가는 대학병원에 남을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의대증원을 교육 대상인 의대생과 교육자인 교수들의 의견을 무시하고,여론조사 등을 통해 제 3자에게 물어 결정하려 한다”며 “그럼 정부에 높으신 분들에 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높은 찬성률이 나오는 여론조사는 왜 무시하느냐”고 했다.
     
    그는 의대생을 대상으로 보다 다양한 교육이 필요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의대증원은 교육 획일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상현 학생은 “현행 의대교육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의대가 대폭 증원 된다면 교육 획일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의대정원 결정을 위한 별도의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수, 학생 등 관계자들이 모여서 팩트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게 한국의료의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