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화진흥원 지능데이터단 오성탁 단장은 지난 31일 열린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가톨릭중앙의료원 빅데이터 네트워크 비전 선포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단장은 “데이터산업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대통령 주재 데이터 활성화, 규제 혁신 행사에 다녀왔다”며 “규제 혁신이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았다. 개인정보, 클라우드산업, 데이터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단장은 “데이터 자본의 확충과 연계활용이 정부와 기업의 경쟁 원천이다”라며 “데이터 개방과 공유가 실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가 됐을 때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구축과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을 촉진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기업, 기관에서 빅데이터를 독자적으로 축적 활용하는 수준이다.
오 단장은 국내 빅데이터 현안 사항으로 △쓸만한 데이터 부족 △데이터 공유 및 유통 제약 △데이터 표준화 미비 △클라우드 활용 저조 등을 제시했다.
오 단장은 “각종 데이터가 모이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빅데이터 센터 지정 육성을 통해 기존 산업을 발전시키고 신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행하고 있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전문센터 구축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담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통해 빅데이터 전문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민간기업 등에 기술과 예산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오 단장은 “오는 2023년까지 100개소의 빅데이터 센터를 지정하고 10곳의 플랫폼을 구축해 빅데이터 생태계를 확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빅데이터의 연계활용과 유통거래를 위해 빅데이터 표준화와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오 단장은 “데이터 연계 활용 촉진을 위해 데이터 항목에 대한 규격, 데이터 플랫폼 연동 규격, 데이터 카탈로그(DCAT) 표현 규격, 데이터 주소체계(URL) 표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밀의료를 다양한 분야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개인 맞춤형으로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톨릭정밀의학연구센터소장 정연준 교수는 “닥터왓슨으로 대변되는 정밀의료는 인류가 축적해 온 의료 지식과 경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환자 개개인에게 아주 정밀한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이 AI 기술에서 뒤처지지 않지만 ‘AI 의사’ 측면에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탑 수준에 비해 한 발짝 뒤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하지만 최근 제시되고 있는 딜레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AI 의사를 개발도 하고 도입도 했는데 이들을 가르칠 좋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개인의 생활습관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맞춤형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 마련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 교수는 “큰 자료를 통합해서 살펴봤을 때 인간의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중 개인의 생활습관, 환경이 60%를 차지한다”며 “궁극적으로 이러한 데이터가 모여서 개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체계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수집을 개인의 생애전주기로 진행했을 경우 기술적 한계점이 컸었는데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정 교수는 “(한 사람의 생애전주기는 데이터는) 장서 3억 권정도에 해당한다. 데이터 양과 수집 과정에서 기술적인 한계점이 있었지만 최근 이러한 것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내부만 볼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 활용을 함께 해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