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11일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그저 앞으로 책임져야 할 환자 앞에 떳떳한 의사가 되고 싶었다. 전문가 집단이 철저하게 배제된 정책에 항거했고, 당정청이라는 거대한 벽이 던지는 폭거에 맞섰다"며 "그러나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9월 4일 의정합의가 이뤄진 뒤 의대생들과 함께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던 전임의와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의대생들은 "정책에 대한 전면 재논의가 문서화되지 않았다"며 11일 투표결과, 동맹휴학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우리는 남은 명분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구제만을 위한 이기적인 투쟁이라며 비난과 질타가 이어진다"며 "그렇지만 연대를 멈추지 않았다. 흐트러지지 않는 오와 열로, 온전히 스스로의 권리인 수업 거부와 동맹 휴학, 국가시험 거부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정치를 모르는 청년들은 분노하며 스스로 되물었다. 왜 투쟁했고 무엇에 싸웠는지 되돌아봤다"며 "냉철한 이성으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새롭게 뜬 눈으로 의료를 해하려는 움직임을 바라보고 또다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려 슬그머니 움직일 때 다시금 연대를 부르짖을 것이다. 다시금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은 선배들에게 힘을 보태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의대협은 "선배들이 이 조용한 투쟁에 부디 함께해주길 바란다. 외로운 낙동강 오리알이 아니라, 건실한 둥지에서 떳떳한 의사로 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선배들과 스승에게 읍소한다. 우리와 함께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의대협은 "우리 자신을 내려놓음으로 일궈낸 비옥한 토양 위에, 건강한 의료를 선배들과 함께 길러나가고 싶다"며 "언제나처럼 선배들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