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관련 일부 아나필락시스나 희귀 혈전 등이 보고돼 있지만 중증 입원 감소 등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며, 바이러스 변이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재차 강조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황응수 교수가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 과연 안전한가'를 주제로 열린 제25차 한국과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최신 지견'에 대해 주제발표 했다.
황 교수는 "플랫폼별로 보면, DNA와 RNA 백신은 기존에 사용되지 못했던 방법인데 하나의 도구로 개발됐고, 단백질 재조합이나 벡터 기반 백신, 불활화백신 등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이 적용돼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최근 데이터를 보면 기존에 개발되다 포기된 것도 있지만 승인을 받고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백신이 8가지 정도로 보고돼 있는 등 많은 플랫폼을 이용한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에 따른 백신 효능을 보면 제품이나 지역, 변이에 따라 효능에 차이는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효능인 50% 이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 교수는 "백신을 한 번만 접종하더라도 병원에 중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감소할 수 있다는 논문이 2월 란셋(Lancet)에 프리프린트(preprint) 형태로 제시됐다. 이는 백신이 중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한 데이터다"고 말했다.
백신의 부작용 데이터는 어떨까. 황 교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우려가 처음엔 컸다.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보고된 내용을 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은 100만명 당 2.5~4.7명 정도다. 우리가 흔히 접종하는 독감 백신에서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은 WHO 보고 기준 100만명 당 1명으로, 이보다 조금 많다"면서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중증으로 가는 것이 줄어드는 등 여러 장점과 비교했을 때 부작용보다 장점이 크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희귀 혈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기전이 잘 설명되고 있지 않지만, 3일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혈소판 인자 4(PF4) 항체 관련 10여명에 대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런 기전들이 밝혀짐에 따라 사전 검사를 하는 등 좋은 방법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 효과적으로 백신 접종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이유로 집단면역과 바이러스 변이 발생을 꼽았다.
황 교수는 "코로나19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여러 유형의 변이가 보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구조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백신의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집단에서 오랜 기간 전파가 되면서 변이가 생기는데, 이런 변이가 적게 발생하도록 하려면 집단면역을 빨리 달성, 전파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WHO에서 제안한 것보다 효과가 좋은 백신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아나필락시스나 희귀 혈전 등이 보고돼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위험도 등을 생각하면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아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짧은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 받아야 변이가 발생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고, 변이에 대응한 새로운 백신도 빨리 개발돼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현실적으로 백신 접종이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기본적으로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