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 3일 있었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와 관련 민주당의 ‘결정적 한방’은 없었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고심해야할 지점들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인사청문회 전략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정 후보자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을거다. 그래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본 분들도 있겠지만 처음에 민주당이 광고했던 그런 국면보다는 훨씬 문제가 덜 한 상황”이라고 했다.
인사청문회가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파행했지만, 정작 내용을 살펴보면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논란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졌던 것은 아버지의 학교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소위 개입이 가능한 부분, 예를 들어 면접점수 등에 특혜가 있었냐 하는 것인데 공개된 점수를 보면 오히려 필기점수를 1등하고 면점 점수는 다소 처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주관성이 개입될 여지가 큰 면접에서 점수를 더 높게 받아 필기의 낮은 점수를 극복한 것이었다면 국민들이 입시 부정의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 오히려 민주당이 날카로운 공격을 더 이상 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민주당이 광고했던 상황보다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된 것이다”라고 했다.
정 후보자 아들이 2017년 편입학에서 떨어졌을 당시 냈던 동일한 서류로 2018년에 합격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했을 때 보통 어떤 절차에 따라서 그랬느냐. 예를 들어 면접에서 특별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느냐, 이런게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아니면 예를 들어 필기점수가 높게 나온 것을 지적한다면 문제 유출이 있었느냐, 그런 정도 상황까지 민주당이 지적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이 외에도 정 후보자의 적십자 회비 미납부 등 청문회에서 여러 지적이 나왔지만 민주당이 광고한 잔치에서 내놓은 것은 다소 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당선인께서 고심을 하셔야 될 점이 있다고 본다”며 여론의 추이를 살펴 결단을 내려야 할 수 있단 점도 시사했다.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위해서는 정 후보자를 포함한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데다, 정 후보자 관련 논란이 6월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