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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잇는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례…“백신 불안 부추기는 과대해석 삼가야”

    수치상 많은 비율은 아니지만, 의료기관 교육‧지자체 점검‧지정 취소 기준 강화 등으로 재발방지 대책

    기사입력시간 2021-06-16 07:20
    최종업데이트 2021-06-16 07: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통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고가 이전 다른 백신 접종 때에 비해 많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오접종 사례 연이어 보고…얀센 5명 투여 분량 1명에게 투여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에 가속이 붙으면서 1차 접종자가 1300만 명을 넘었다. 이는 원래 계획보다 보름 정도 앞선 것이다. 그러나 접종 사례가 늘면서 접종 과정에서 과다 혹은 과소투여 등 접종 사고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장병 6명이 백신이 아닌 식염수를 접종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군의무사령부는 6명을 특정하기 어려워 동 시간대에 접종한 21명을 모두 재접종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에선 5명에게 투여될 분량의 얀센 백신이 1명에게 투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얀센 백신 투여 정량은 0.5㎖지만 해당 위탁의료기관 의료진은 접종자에게 약센 백신 3㎖가 든 한 바이알(병)을 통째로 투여했다.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이런 식으로 과다 투여된 접종자는 총 5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사기에 담을 수 있는 백신량이 한정적이다. 그러나 얀센 백신은 별도 주사기가 보급되지 않아 원래 주사기로 0.5㎖씩 나눠 담아야한다. 사건이 발생된 의원은 이런 식으로 백신을 나눠 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과다 투여 대상자들은 특별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30대 남성 한 명만이 고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량보다 백신이 적게 투여된 일도 있었다. 인천 남동구 소재 한 병원에선 의료진이 0.5㎖가 정량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절반인 0.25~03.㎖만 투여했다. 질병관리청은 정량보다 적게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40명 정도인 것으로 밝혔다. 보건당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을 참고해 마련된 '코로나19 예빵접종 실시기준'에 따라 권고된 용량보다 적게 접종한 경우, 접종 용량에 따라 재접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예약 백신이 아닌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사례도 발생했다. 경남 진주의 한 의원의 의료진은 얀센 백신을 접종하기로 한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 논란을 빚었다.
     
    의료기관 교육 강화‧지정 취소 등 이뤄져야…수치상 많은 비율 아니야

     
    백신 접종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일정 교육을 이수해야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지만 교육 자체를 강화하고 예행연습을 매일 실시하거나 실수를 예방하기 위한 접종카드 도입 등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대한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처음 예방 접종을 하는 의료기관도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이런 의료기관에 한해 반드시 예행연습을 의무화하고 상황에 따라 인력과 장비 등을 지자체에서 수시로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이중확인을 하거나 대책을 철저히 하라고 의료기관들에 공지를 보낸 상태”라며 "오접종 사례가 두 번 이상 반복될 시, 위탁기관 지정을 취소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의협 차원에서 교육을 강화하고 접종카드를 만들어 백신 종류별로 색을 다르게 표시해 오접종 비율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여타 백신 접종 상황과 비교했을 때 이번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례가 월등히 수치는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가 오히려 백신 접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염려도 제기됐다.
     
    염호기 위원장은 "물론 오접종은 일어나선 안 된다. 그러나 현재 1300만 건이 넘는 접종 중에서 오접종 사례는 105건이다. 이는 여타 다른 백신 접종 때와 비교해서도 많은 비율이 아니다"라며 "특히 105건 중에서도 85건이 단순히 접종 나이를 잘못 계산한 오류다. 일부 극소수의 황당한 사건이 지나치게 과다해석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임진수 회장도 "명백한 의료진 개인의 실수이고 사고이지만 매우 작은 비율의 사고가 부각되면서 오히려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통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고가 다른 백신에 비해 높다는 어떤 근거도 없다. 굳이 언론에서 문제를 확대해 보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오접종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 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차 요청하고 의료계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