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는 초기 기업에 집중화되고 있는데 한국만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터베스트 임정희 전무는 20일 발간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 기고문에서 바이오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기 바이오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전문 바이오 펀드 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바이오벤처 투자는 빠르게 증가하다 주춤하고 있다.
임 전무는 이렇게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된 바이오벤처기업들을 통해 빠른 투자액회수가 가능해진 것을 꼽았다.
특히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2016년까지 크게 늘다 최근 줄었는데, 기술특례상장기업들의 기업 가치상승이 예전과 같지 않고, 허가를 받는 기업 수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술특례 상장한 7개 업체 중 8월 25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종목은 신라젠이 유일하다.
임 전무는 공모 시 기업가치가 예상실적 및 성과대비 과다하게 책정돼 주가가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벤처는 특성상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데 높은 가치를 평가받은 만큼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지속해서 가격하락 압박을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100여 개 벤처캐피털 현황을 보면 주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전무는 "최근 바이오산업에서 초기 바이오벤처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학계에서 독창적인 기술연구가 진행되면 이를 초기 바이오벤처에서 제품화로 발전시키는데, 상장 바이오벤처기업이나 제약기업들은 이런 역할을 진취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기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강화한 펀드 결성이 필요하다"며 "이런 펀드를 운용할 운용사 선정에서도 단순한 누적투자액과 투자수익률만이 아니라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도 필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