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연구팀이 치료 저항성 비호지킨 림프종에서 처음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줄기세포 이식과 결합해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면역관문억제요법은 여러 종양 유형에 효과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호지킨 림프종에는 효과가 없다.
2일 보도자료 전문매체 유레칼러트(EurekAlert)에에 따르면 마운트 시나이 병원(Mount Sinai Hospital) 조슈아 브로디(Joshua Brody) 박사팀은 면역관문억제제를 줄기세포이식과 결합해 사용하면 T세포가 증가해 암을 죽이는 면역반응이 10배 증가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방법은 비호지킨 림프종에 효과적이었고, 흑색종과 폐암에서는 더 성공적이었다.
이식은 환자의 면역 체계를 제거해 재주입된 면역세포(T세포)가 빠르게 증식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증식돼서 면역 체계를 다시 쌓는 동안 활성화되고, 항종양 T세포의 항암 효과는 더 강해진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공격적인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이식(immunotransplant) 접근법을 사용해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에게 T세포 면역이식과 함께 BMS의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와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를 투여하는 다기관 오픈라벨 연구로 5월부터 환자 등록을 시작했다.
브로디 박사는 "면역관문억제제들이 흑색종과 신장암, 폐암 및 기타 암종의 표준요법이기 때문에 면역이식을 사용해 면역관문억제제 효능을 높이는 것은 광범위하게 의미가 있을 것이다"면서 "이 데이터는 면역관문억제제가 효과 없는 것으로 확인된 환경에서도 면역이식을 통해 효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면역관문억제제를 추가했을 때 CAR-T 치료제와 같은 다른 T세포 치료법이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