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의사를 대체하냐 대체하지 않느냐의 논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병원은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의 자리가 마련됐다.
19일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병원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병원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 얘기다.
ICT 융합의료, 소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미래 의료환경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병원 경영에 있어도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이를 대비하는 전략을 갖추는 게 중요한 이슈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소위 '인공지능(AI) 의사'라 불리는 왓슨을 도입해 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천의대 길병원의 상황을 이언 교수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인공지능 '왓슨' 도입은 효율성뿐 아니라 휴먼 에러를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또 도입 결과, 환자와 의사 간의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다학제 진료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9점이 넘었고, 신뢰가 더 생겼다는 답변이 거의 100%에 가까웠다"는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소개하며 진료의 투명성을 확보한 점을 높이 샀다.
병원경영학회이다 보니 왓슨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는데, 이언 교수는 "왓슨을 도입한지 반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며 자동차가 발전해 온 것을 빗대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해 나갈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형 왓슨(길 왓슨)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있으며, 이미 5개 대학 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화(localization)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