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 상승 여파로 의료제품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주사기 등 필수 의료제품 공급 안정과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중동전쟁 대응 제4차 보건의약단체 회의’를 열고 의료제품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12개 보건의약단체와 관계 부처가 참여했다.
“주사기 생산 증가”…핫라인 통해 우선 공급
정부에 따르면 현재 주사기, 주사침, 약포지, 시럽병 등 주요 의료제품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큰 감소 없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수급 불안이 우려됐던 주사기는 오히려 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제조사인 한국백신은 특별연장근로를 통해 주당 50만 개씩 7주간 추가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추가 생산 물량은 대한의사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 ‘주사기 핫라인’을 통해 혈액투석 의원, 소아청소년과, 분만 의료기관 등 우선 공급이 필요한 현장에 배분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의료제품 유통 과정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과 함께 매점매석 방지를 위한 특별 단속도 병행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0명 규모의 합동 단속반을 구성해 주사기·주사침 유통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착수했다.
정부는 의료현장의 실제 부족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급불안 의료제품 긴급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감염 위험 관리 전제를 바탕으로 의료폐기물 배출 주기 완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약포지와 시럽병 역시 원료 공급을 지속 확대해 생산 차질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환율 상승 대응…치료재료 수가 2% 인상
수급 안정과 함께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보건복지부는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점을 반영해 약 2만7000개 ‘별도산정 치료재료’의 건강보험 수가를 평균 2%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환율 기준(1100~1200원)을 최근 3년 평균 환율(약 1365원)에 맞춰 1300~1400원 수준으로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로 치료재료 가격이 평균 2% 상승하며, 제조·수입업체에는 월 약 67억 원 규모의 비용 완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필수 치료재료 공급 중단을 사전에 차단하고 의료현장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주사기 등 수급 불안 우려 품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 부담 완화와 공급망 관리를 병행해 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