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여자 의대생과 의사가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계의 성평등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8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의료계 성평등 수준이 심각하다.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여자를 아예 안뽑거나 4년에 한번 뽑는다는 규정이 있으며, 결혼과 출산 여부를 묻기도 한다. 인기과인 성형외과는 여자 인원을 뽑지 않고 있다"면서 "여의대생과 여의사가 증가하고 있으나, 복지부가 성평등에 대해서 전혀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불평등 구조도 문제다. 현재 여성 2명에 그치는데 최소 5명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교수 임용에서도 평가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의사 양성과정에서 공정성이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성폭력에 대한 질의도 이어갔다. 신 의원은 "현재 복지부가 의료계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대처 중이냐"면서 "성평등, 성폭행 등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장관은 "의료계 특성상 위계질서로 인해 성평등 인식이 더 부족하다고 본다"면서 "아직 정부차원의 의료계 성평등 여부 조사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계기로 교육과 수련, 임상과정에서의 성차별에 대해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성차별 관련 적정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수평위 성별 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면서 "성폭력에 대한 조사사례는 없으나 여의사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