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고에 대한 간호계와 시민사회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지난 24일 근무 중 뇌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간호사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결국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고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
대한간호협회는 2일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대한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과 주장들이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서울아산병원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간협은 이번 간호사 사망 사고는 우리나라 의사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 예견된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간호협회는 "이번 사건은 의사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준 중요한 사건이다. 아산병원은 본원 응급실에서 발생했던 일과 당일 근무한 당직자의 대처, 응급실 이동 후 서울대병원 전원까지 걸린 시간 등을 명명백백하게 공개하라"고 전했다.
시민단체인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측도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단체는 2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중대재해처벌법을 명백히 위반한 사건이다. 병원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안전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주장은 국회에서도 나왔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간호사가 근무 중에 진료 의사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고 죽었다. 최대 규모 상급종합병원에서 있을 수 있는 얘기인지 의문"이라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해당 주장에 보건복지부 이기일 차관은 "알고 있다. 별도 조사를 해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본지는 수차례 서울아산병원 측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위와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